우리나라의 교육보험은 한국전쟁의 상처로 피폐했던 1958년 8월 대한교육보험(현 교보생명)이 설립되면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의 교육보험은 ‘진학보험’, ‘연금식 교육보험’, ‘장학보험’ 등의 이름으로 판매됐다.
대부분 일정시기에 학자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학자금보험’ 형태였으며 1990년대까지 판매돼 교육보험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과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저축성 교육보험이 등장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진화된 형태의 교육실비보험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교육보험의 전성시대를 다시 예고했다. 이에 교육보험의 종류와 선택 시 고려사항을 소개한다.
대부분 일정시기에 학자금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학자금보험’ 형태였으며 1990년대까지 판매돼 교육보험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인플레이션과 시중금리를 반영하는 저축성 교육보험이 등장했고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진화된 형태의 교육실비보험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교육보험의 전성시대를 다시 예고했다. 이에 교육보험의 종류와 선택 시 고려사항을 소개한다.
◆저축성 vs 보장성 교육보험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보험은 크게 저축성 교육보험과 보장성 교육보험으로 나뉜다. 저축성 교육보험은 일정한 보험료를 매월 납입해 학자금을 ‘모으는’ 상품이다. 자녀가 고등학교, 대학교 등을 진학해 학자금이 필요할 경우 적립금에서 중도인출하거나 만기환급금을 활용해 자녀교육을 준비하는 형태다. 복리구조를 이용, 장기간 적립해 학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대부분의 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상품이어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다만 부양자의 사고나 질병에 대한 보장은 거의 없다.
보장성 교육보험은 부양자가 중대한 사고나 질병으로 장해상태가 되거나 사망할 경우 교육비를 확정된 금액 또는 실비로 지급해 자녀교육을 준비하는 형태다. 부양자가 경제적 납입능력을 상실할 경우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이 보험은 저축성 교육보험과 달리 아직 보편화되지 않아 소비자가 접하기 어렵다.
교육보험은 약 10~20년을 꾸준히 납입하고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교육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만큼 몇가지 사항을 꼼꼼히 살핀 후 가입해야 한다.
◆교육보험 선택 시 체크리스트
① 자녀를 위한 금액 충분한지 체크
초등학교 입학부터 대학교 졸업 때까지 자녀의 연령이 증가할수록 교육자금의 수준이 꾸준히 증가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하면 물가상승률이나 등록금 상승률을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기준의 교육비만을 고려해 보험에 가입한다면 시간이 흐른 뒤 물가상승 때문에 낭패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2001년 서울시내의 한 4년제 사립대학교에 입학한 A씨는 연간 평균 530만원의 등록금을 내고 4년간 학교를 다녔다. 반면 10년 뒤 2011년 같은 학교에 입학한 B씨는 지난 4년간 연간 평균 743만원의 등록금을 냈다. 4년 합산액으로는 B씨가 A씨에 비해 약 40% 많은 금액을 내고 학교를 다닌 셈이다. 요즘 들어 등록금 동결과 인하정책이 시행되는 학교가 늘었지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교육비 인상은 불가피한 셈이다. 이에 대비해 교육자금을 실비형태로 보장하는 보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②부양자 보장 여부 체크
자녀를 키우다 보면 뜻밖의 자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한다. 이 경우 저축성 교육보험은 적립금의 일부를 중도에 인출하면 되지만 부양자가 사고나 질병으로 경제적 납입능력을 상실할 경우에는 곤란하다. 이때는 중도에 보험을 해지하거나 납입을 중지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자녀를 위한 교육자금 준비에 실패할 수 있다. 따라서 부양자가 뜻밖의 사고나 질병 발생 시 ‘납입면제’ 또는 ‘부양자 보장’을 통해 교육보험을 지키는 기능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납입면제란 보험계약자가 사고나 질병 등으로 장해상태가 돼 보험료를 내기 어렵게 됐을 경우 보험사가 앞으로 납입할 보험료를 면제해주는 것을 말한다.
③이율 부분 체크
저축성 교육보험은 부리이율에 따라 적립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율부분은 교육보험을 선택할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금리가 매월 변동되는 공시이율을 적용하는 교육보험은 장기간 복리로 부리되지만 저금리시대임을 고려할 때 수익률이 높지 않다.
반면 펀드수익률에 따라 교육자금이 운용되는 교육보험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물론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개인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
◆똑똑한 선택으로 소중한 약속 지키자
하나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들이 손주에게 지출하는 비용은 연간 1400만원이다. 이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항목이 ‘교육비’다. 부모세대뿐 아니라 조부모세대도 손주의 교육자금을 걱정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국사회에 전통적으로 뿌리내린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자녀교육보험은 아이가 어렸을 때부터 차곡차곡 저축하고 납입한 금액은 복리로 불릴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최근에는 부모가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했을 때 자녀가 원하는 만큼 정규교육을 이수할 수 있도록 교육실비를 보장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교육보험의 종류와 주의사항을 잘 살피고 부모의 경제적인 상황에 맞춰 선택해야 할 때다. 교육보험을 통해 자녀가 교육받을 기회를 지키기를 권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