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고급차브랜드 진출’ 카드를 꺼냈다.
지난 4일 현대차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고급차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브랜드는 ‘제네시스’를 선택했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위차급 ‘에쿠스’가 있음에도 인지도가 높고 좋은 이미지를 가진 제네시스를 간택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네시스브랜드로 론칭하는 첫 자동차는 다음달 출시되는 신형 에쿠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3차종을 우선 준비할 예정인데 현재의 2세대 제네시스를 G80으로 정하고 이보다 한 단계씩 차급을 조정한 G90과 G70을 오는 2017년 하반기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를 신규 출시해 6종의 기반모델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파생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달 출시되는 신형 에쿠스는 사실상의 G90이지만 국내시장에서 만큼은 ‘제네시스 EQ90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EQ라는 이름은 사라지는 에쿠스에 대한 마지막 예우다.
지난 4일 현대차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고급차브랜드 론칭을 공식화했다. 브랜드는 ‘제네시스’를 선택했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상위차급 ‘에쿠스’가 있음에도 인지도가 높고 좋은 이미지를 가진 제네시스를 간택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제네시스브랜드로 론칭하는 첫 자동차는 다음달 출시되는 신형 에쿠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3차종을 우선 준비할 예정인데 현재의 2세대 제네시스를 G80으로 정하고 이보다 한 단계씩 차급을 조정한 G90과 G70을 오는 2017년 하반기까지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대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중형 럭셔리 SUV를 신규 출시해 6종의 기반모델을 완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친환경 파생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음달 출시되는 신형 에쿠스는 사실상의 G90이지만 국내시장에서 만큼은 ‘제네시스 EQ900’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다. EQ라는 이름은 사라지는 에쿠스에 대한 마지막 예우다.
/사진=임한별 기자
◆성장 위한 '고급차 투트랙' 전략
현대차의 고급차 진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판매순위 기준으로 글로벌 5위권에 진입한 현대차가 추가적인 성장을 달성하려면 프리미엄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서다. 대중차 위주의 라인업만으로는 판매량을 더 이상 늘리기 힘든 데다 후발 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대중차시장에서는 가격전쟁이 불가피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현지 업체들이 대중차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갖추면서 고급차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5위권 자동차 회사들의 경우 모두 고급차브랜드를 갖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제너럴 모터스(GM)도 캐딜락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은 포르쉐와 벤틀리 브랜드를 가진데다 아우디그룹을 인수하며 아우디와 람보르기니까지 가장 많은 고급차 브랜드를 소유했다. 르노그룹은 닛산의 프리미엄브랜드 인피니티를 갖고 있으며 르노 자체적으로도 이니셜파리라는 브랜드 출시를 고려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진출을 선언하자 우려 또한 제기되는 게 현실이다. 대중적인 이미지와 가격정책으로 성장한 현대차가 아무리 “고급차를 만들겠다”고 말한다고 한들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로 인식되겠냐는 우려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술적으로 큰 성장을 거둔 것은 인정하지만 비싼 부품에 첨단기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무장한다고 해서 고급차 브랜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람들이 수억원의 비싼 돈을 주고 고급차를 구입할 때는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많이 고려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고급차 브랜드와의 기술 격차가 좁혀졌지만 뛰어넘기 힘든 ‘벽’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자체 브랜드로… 렉서스 잡는 제네시스?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 눈독들인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고급차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진입장벽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해외 고급차브랜드를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종종 거론됐다.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하거나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2000년대 들어 인수·합병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현대차의 참여 여부에 주목했다. 슈퍼카 제조사인 애스턴마틴, 다양한 고급차라인업을 갖춘 크라이슬러, 단단한 상품성을 갖춘 오펠 등이 업계에서 거론된 브랜드인데 이중 일부는 현대차에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인수에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인수가 아닌 자체 브랜드를 개척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제네시스의 1세대 모델 개발 시점부터 현대차는 이 모델을 고급차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역사가 짧은 고급차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선례는 있다. 바로 렉서스와 인피니티인데 이들은 지난 1989년 후발주자로 출범했지만 현재 미국은 물론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론칭행사에서 ‘렉서스’를 직접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막 출범한 제네시스에게 렉서스는 갈 길을 인도하는 선배이자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적수인 것이다.
현대차는 “우리라고 못 할 것 없다”고 강조한다. 2세대 제네시스의 선전이 힘이 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 실제 지난해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7만2000여대로 제네시스 브랜드로 통합될 기존 에쿠스 판매량을 합치면 8만5000여대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수준을 판매하는 렉서스 브랜드에 미치려면 갈 길이 멀지만 1989년 렉서스가 LS400과 ES250 두 차종, 6만대 수준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감을 갖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고급차 진출은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판매순위 기준으로 글로벌 5위권에 진입한 현대차가 추가적인 성장을 달성하려면 프리미엄브랜드를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서다. 대중차 위주의 라인업만으로는 판매량을 더 이상 늘리기 힘든 데다 후발 업체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대중차시장에서는 가격전쟁이 불가피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특히 중국시장의 경우 현지 업체들이 대중차시장에서 점차 영향력을 갖추면서 고급차시장을 공략하지 않고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성장을 도모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글로벌 5위권 자동차 회사들의 경우 모두 고급차브랜드를 갖고 있다. 일본 토요타는 렉서스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제너럴 모터스(GM)도 캐딜락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인다. 폭스바겐그룹은 포르쉐와 벤틀리 브랜드를 가진데다 아우디그룹을 인수하며 아우디와 람보르기니까지 가장 많은 고급차 브랜드를 소유했다. 르노그룹은 닛산의 프리미엄브랜드 인피니티를 갖고 있으며 르노 자체적으로도 이니셜파리라는 브랜드 출시를 고려한 바 있다.
하지만 막상 현대차가 고급차 브랜드 진출을 선언하자 우려 또한 제기되는 게 현실이다. 대중적인 이미지와 가격정책으로 성장한 현대차가 아무리 “고급차를 만들겠다”고 말한다고 한들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로 인식되겠냐는 우려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기술적으로 큰 성장을 거둔 것은 인정하지만 비싼 부품에 첨단기술,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무장한다고 해서 고급차 브랜드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사람들이 수억원의 비싼 돈을 주고 고급차를 구입할 때는 브랜드의 역사와 철학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많이 고려한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고급차 브랜드와의 기술 격차가 좁혀졌지만 뛰어넘기 힘든 ‘벽’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시각이다.
◆자체 브랜드로… 렉서스 잡는 제네시스?
현대차가 고급차 시장에 눈독들인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고급차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대로 진입장벽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해외 고급차브랜드를 인수하는 시나리오가 종종 거론됐다. 인도의 타타모터스가 재규어-랜드로버를 인수하거나 중국의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2000년대 들어 인수·합병 매물이 등장할 때마다 현대차의 참여 여부에 주목했다. 슈퍼카 제조사인 애스턴마틴, 다양한 고급차라인업을 갖춘 크라이슬러, 단단한 상품성을 갖춘 오펠 등이 업계에서 거론된 브랜드인데 이중 일부는 현대차에 인수를 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는 고급차 브랜드 인수에 별반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인수가 아닌 자체 브랜드를 개척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난 2004년 제네시스의 1세대 모델 개발 시점부터 현대차는 이 모델을 고급차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역사가 짧은 고급차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선례는 있다. 바로 렉서스와 인피니티인데 이들은 지난 1989년 후발주자로 출범했지만 현재 미국은 물론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론칭행사에서 ‘렉서스’를 직접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막 출범한 제네시스에게 렉서스는 갈 길을 인도하는 선배이자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적수인 것이다.
현대차는 “우리라고 못 할 것 없다”고 강조한다. 2세대 제네시스의 선전이 힘이 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 실제 지난해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7만2000여대로 제네시스 브랜드로 통합될 기존 에쿠스 판매량을 합치면 8만5000여대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50만대 수준을 판매하는 렉서스 브랜드에 미치려면 갈 길이 멀지만 1989년 렉서스가 LS400과 ES250 두 차종, 6만대 수준으로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정 부회장은 “자신감을 갖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제네시스의 성공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장기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렉서스와는 달리 독자적인 판매망을 구성하지 않고 현대차의 서브브랜드로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며 “20년 이상의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차후 독자적인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차별화 노력을 기울인다면 고급차 시장에 충분히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렉서스와는 달리 독자적인 판매망을 구성하지 않고 현대차의 서브브랜드로 고급차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며 “20년 이상의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차후 독자적인 서비스를 확충하는 등 차별화 노력을 기울인다면 고급차 시장에 충분히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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