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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선은 언제나 아름다워야죠”
11월 9일 오픈을 앞둔 여성의류쇼핑몰 ‘세즈윅(SEZWICK)’의 김주희, 권미정 대표를 만났다.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여자의 선’이란 표현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했다. 그녀들이 생각하는 ‘여자의 아름다운 선’이란 무엇일까.
“한 계절 입고 마는 인스턴트 옷이 너무 많잖아요. 스타일리시하고 안목 있는 20대, 30대 여성 고객분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옷, 그런 옷을 선보여드리고 싶어요.”(권미정 대표)
여성잡화 랭키닷컴 1위 쇼핑몰 ‘모노바비(MONOBABIE)’에서 지난 8년간 모델로도 이름을 알린 김주희 대표, 중앙대 동양화과 졸업 후 여성의류쇼핑몰 ‘밀크코코아’에서 4년간 디렉터로 활동해 온 권미정 대표는 사실 막역한 친구 사이다.
“(모노바비에서) 슈즈를 전문적으로 다루다 보니, 옷이 아무리 예뻐도 주목 받지 못한다는 게 늘 아쉬움으로 남았어요. 카테고리를 좀 더 확장하고 싶었죠. 그런 찰나,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미정이와 지난 여름 본격적으로 도전해보자 마음을 먹은 거에요.”(김주희 대표)
◆2030 여성들의 새로운 스타일 뮤즈 ‘세즈윅’
‘세즈윅’의 모토이자 영감을 준 앤디워홀의 뮤즈 ‘에디 세즈윅(edie sedgwick)’은 1960년대를 풍미한 스타일 아이콘이다. 숏컷, 미니멀한 블랙 드레스, 풍성한 긴 속눈썹, 미니스커트, 화려한 주얼리, 클러치 등 그녀가 즐긴 아이템들은 지금도 주목하는 패션 키워드다.
“모노바비 강혜란 대표와 셋이 카페에 앉아 두런두런 수다를 떨었던 날이었어요. 혜란이가 숏컷인 제 모습을 보고 에디 세즈윅을 떠올렸고, 저도 평소에 너무나 좋아하는 뮤즈였기 때문에 마음에 쏙 들었죠. 오래 전 사람이지만 지금 봐도 촌스럽지가 안잖아요. 세즈윅도 그녀처럼 하나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만들어 가고 싶어요.”(김주희 대표)
아직 오픈 준비가 한창인 ‘세즈윅’ 홈페이지에서는 2030 여성들의 아름다운 선을 책임져줄 명품 스타일의 여성 의류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해외 로케이션으로 다이나믹하고 감성적인 배경을 담아낸 사진들은 보는 재미를 더했고, 사진과 함께 상세한 아이템 설명, 스타일링 팁을 제안해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세즈윅을 찾는 고객이라면 깐깐하고 안목 있는 분들일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왜 이 아이템을 사야 하는지’, ‘이 옷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지’ 상품 설명을 자세하게 쓰는 편이죠. 가격대는 조금 있지만 그만큼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질 좋은 소재를 엄선하고 있어요.”(권미정 대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사업 파트너다. 김 대표가 옷의 장점을 잘 캐치해서 옷이 가장 예뻐 보이는 포즈로 사진을 가득 채우면, 여기에 동양화 전공으로 어릴 때부터 쌓아온 컬러감각과 미적 심미안을 갖춘 권 대표의 디렉팅이 더해져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금도 틈틈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전시회를 열고 있다는 권 대표. 세즈윅의 옷에서 그녀만의 독특하고 아트적인 감각이 여실히 드러났던 이유가 아닐까.
“통통하다고 해서 ‘블랙’만 고집하면 안돼요. 여성스러운 룩을 입고 싶다면 가슴, 다리, 허리 중 한 부분을 강조해서 입는 게 좋아요. 몸매의 선을 강조하는 적당한 노출은 체형의 단점을 커버해주니까요.”(권미정 대표)
이날 페미닌 원피스로 단아한 분위기를 뽐낸 권 대표와 달리 김 대표는 화이트 셔츠와 데님진, 블랙 재킷만으로 시크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자아냈다. 평범한 아이템도 그녀를 거치면 비범해지는 듯하다.
“친구들이 어렸을 적 제 모습을 구두를 좋아하던, 숏팬츠를 즐겨 입던 아이로 기억하고 있을 만큼 어려서부터 구두광, 패션 홀릭이었어요. 지금도 여전하고요.(하하) 요즘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을 즐겨 입는 편이에요. 이제는 흰 티셔츠에 데님만 입어도 예쁜 나이는 지났잖아요.(하하) 포인트로 액세서리나 슈즈에 비중을 많이 둬요.”(김주희 대표)
멋을 내려 하지 않아도 화려한 아우라를 뿜어낸 김주희 대표는 이날 역시 스타일리시 했다. 쇼핑몰 대표이자 스타일 아이콘인 두 사람은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아이템으로 ‘니트’를 추천했다.
“재킷 류가 아직 답답하다고 느껴질 때는 벌키한 니트가 유용할 것 같아요. 박시한 실루엣의 니트는 체형 보완은 물론 페미닌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나타내주니까요.”(권미정 대표)
두 사람은 쇼핑몰 대표이자 고객이기도 하다. 권 대표는 타 쇼핑몰의 제품이라도 자체 제작한 의류는 곧잘 구입하는 편이라며, 인터넷 쇼핑몰에서 옷을 구매할 때 꼭 기억해야 할 팁을 공개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체형의 단점을 잘 알고 있는 게 중요해요. 또 정확하고 냉정하게 작성된 리뷰는 옷을 잘 구매하는 팁 중의 팁이죠. 특히 가격이 저렴할수록 사진 빨(?)에 속을 수 있으니까요. 모델의 얼굴을 가리고 옷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집중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권미정 대표)
세즈윅은 현재 겨울 시즌을 겨냥한 퍼 재킷을 자체 제작 중이며, 점차 자체 제작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렇듯 오픈을 앞두고 욕심이 더해지고, 열정이 더해지니 세즈윅의 오픈은 애당초 10월 말 오픈에서 11월초로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이템을 볼 때마다 '여기에서 조금만 기장이 짧으면 다리가 더 길어 보일 텐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세즈윅의 자체제작 의류는 화려한 패턴과 독자적인 디테일을 내세우기 보다는 입기 편한 디자인, 오래 두고 입을 수 있는 품질에 집중할 생각이에요.”(김주희 대표)
세즈윅은 벌써부터 해외 진출 준비에도 한창이다. ‘세즈윅’의 신상 아이템들은 오는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패션쇼 ‘걸즈 컬렉션’에서 ‘세즈윅’이란 테마로 ‘모노바비’의 슈즈와 함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국내외 모두에서 ‘세즈윅’이란 하나의 브랜드가 스타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 고객님들의 옷장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옷, 그런 옷을 만들 거에요.”(김주희 대표)
“여자는 늘 아름다워야 하고 빛나야 한다”는 그녀들의 말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시대가 바뀌어도 잊혀지지 않고 기억되는 에디 세즈윅, 그녀처럼 ‘세즈윅’이 여자들의 영원한 스타일 뮤즈가 되길 기대해본다.
<사진=세즈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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