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국제 해커조직 '어나니머스'(Anonymous)가 파리 테러의 주범인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사이버 공격을 개시했다.


IS와의 전쟁을 선포한 어나니머스가 파리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이슬람국가(IS) 조직원 트위터 계정 5500개 이상을 폐쇄시켰다고 영국 가디언과 러시아RT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어나니머스 그룹의 한 주요 트위터 계정은 IS와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IS와 연관된 트위터 계정 5500여개를 마비시켰으며 또 이들의 계정 정보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IS는 어나니머스의 사이버 공격에 맞서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5대 가이드라인'을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가이드라인에는 '텔레그램에서 모르는 사람과 대화하지 말 것', '트위터 계정과 같은 이름으로 이메일 주소를 만들지 말라' 등처럼 아주 기본적인 해킹 방지 방법이 담겨 있다. 암호화 기능을 갖춰 보안에 뛰어난 텔레그램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과 함께 IS의 '사이버 은거지'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 어나니머스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IS에 응징 차원의 공격을 할 예정이라며 "프랑스 국민은 강하다"면서 "전 세계 어나니머스 회원들이 IS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조만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IS의 본거지를 찾아내 더 이상의 테러를 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강조했다.

외교 안보 전문매체 포린 폴리시(FP)에 따르면 지금까지 어나니머스는 IS와 연관된 웹사이트 149곳, 트위터 계정 10만1000개, 선전용 비디오 5900건을 해체시켰다.


'어나니머스' IS가 공개한 어나니머스 해킹 방지책. /자료=텔레그램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