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한상균’
경찰이 한상균(53) 민주노총위원장이 피신한 서울 종로구 조계사 봉쇄작전에 돌입했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한 위원장의 피신소식이 전해진 전날 밤부터 기동대 1개 부대(80여명)와 수사요원 40여명을 배치해 조계사를 에워싸고 있다. 절 경내 곳곳에도 사복경찰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관내 출입 차량도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한 위원장은 현재 조계사 템플스테이 숙소로 활용 중인 관음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전날 한 위원장이 조계사에 신변 보호를 요청, 밤 10시30분부터 피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 피신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 중인 조계사는 일단 절로 들어온 한 위원장을 내쫓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조계사 관계자는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해외 일정으로 오는 주말에야 귀국할 예정이라 종단 차원의 입장 발표 등은 어려움이 있다"며 "어제 밤부터 주지스님 주재로 수차례 회의를 열어 상황을 숙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로구 견지동에 있는 조계사는 중구 명동성당과 함께 시민사회·노동계의 성전 같은 곳이다. 광우병 사태 촛불집회가 일었던 2008년 수배 중이던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 등 6명이, 2013년12월엔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된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등이 피신했다.
한편 경찰은 현재 남대문경찰서에 한 위원장 검거전담반을 가동 중이고, 전날 서울청 광역수사대 등 인력을 추가해 총 30명으로 확대했다. 한 위원장을 검거한 경찰관에게는 경감까지 특진이 내걸린 상태다.
‘조계사’ ‘한상균’ 한상균 민주노총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지며 경찰들이 조계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