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세계시장에서 토대나 중심이 되는 통화인 기축통화의 반열에 올랐다.
전 워싱턴D.C.의 IMF 본부에서 집행이사회를 열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의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결정했다고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로써 위안화는 미국 달러화, 유럽연합(EU)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SDR 바스켓에 편입되는 5번째 통화가 됐다. 공식적인 편입 시점은 내년 10월 1일부터다.
SDR(Special Drawing Rights: 특별인출권)은 IMF가 기축통화인 달러를 대신해 만든 일종의 가상 화폐를 말한다. 달러 대신 각국이 SDR로 외환보유액을 쌓아놓으면 달러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계산에서 만든 통화다.
그동안 SDR은 달러화를 포함해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통화가치를 반영해 정한다. 위안화가 5번째로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해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얻게 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집행이사회 결정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의 SDR 통화 편입은 중국의 세계경제로의 통합을 위한 중대한 이정표"라며 "위안화 편입은 세계 경제의 여건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한 일"이라고 말했다.
위안화의 SDR 편입 비율은 10.92%로 정해졌다. 이는 미국 달러(41.73%), 유로화(30.93%)에 이어 3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엔화(8.33%)와 파운드화(8.09%)보다 더 높다. 중국 위안화가 세계 3대 주요 통화로 부상하게 됐다는 뜻이다.
IMF는 성명을 통해 "SDR 편입 통화의 수를 16개에서 5개로 줄인 1980년의 결정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SDR 통화군에 대한 크나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IMF는 "위안화가 자유롭게 사용되는 통화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IMF는 "5개 통화로 구성된 (SDR) 바스켓이 더 안정적이면서도 대표성을 높일 것이며, 통화 수가 늘어난 데 따른 운영 상의 부담은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이사회가 판단했다"며 "IMF와 회원국들이 위안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통화로 다루기에는 아직 실무 차원에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위안화를 '자유로운 통화'로 간주하는 일 역시 내년 10월부터"라고 덧붙였다.
중국 위안화. /사진=뉴스1(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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