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 STX건설 대표의 시름이 깊어졌다. 경영정상화는 고사하고 최근 새주인 찾기에도 실패하는 등 정 대표 체제에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후 4년여 시간이 지났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최근 STX건설 매각 입찰에 뛰어든 업체는 1곳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법원이 정한 인수기준에 못 미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잠식에 빠진 재무상태와 시장인지도 등을 감안해 예상 매각가보다 낮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분석된다.
STX건설의 매각가는 200억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법원은 2016년에도 매각을 재차 시도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매각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외 건설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견되면서 인수·합병(M&A)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유가 폭풍에 산유국 발주처에서 공사 규모를 줄이거나 발주를 연기해 국외 수주가 급감했고 미국 금리 인상, 공급과잉 등으로 국내 주택사업 위축이 불가피한 모양새다.
지난 2013년만 해도 정 대표 취임 후 이틀 만에 STX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했던 터라 그가 해결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기대는 실망으로 돌아왔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