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멜론'

카카오가 음원시장 점유율 1위인 음원사이트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가요계가 요동치고 있다. 음원업계 공룡인 로엔이 입지를 더 공고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멜론은 국내 가입자 28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유료 가입자는 약 360만명이다. 계는 멜론의 점유율을 약 50%로 추정하고 있다. 지니(23%), 엠넷(12%), 벅스(8%), 소리바다(4%)와 함께 5대 음원사이트로 묶이지만 사실 원톱인 셈이다.

여기에 약 3900만명이 사용하는 카카오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밖에 없다. 경쟁사인 네이버에 콘텐츠 면에서 밀리던 카카오 역시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K팝 붐을 타고 네이버에 뒤지던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날개를 달 수 있다.

카카오는 이미 자체 음원 서비스로 카카오톡 기반의 '카카오 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벅스의 음원을 받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뮤직을 당분간 따로 정상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조만간 멜론과 어떤 식으로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모바일 메신저 강자인 카카오와 멜론의 결합은 다양한 음원 사업을 창출할 수밖에 없고, 플랫폼 등의 유통망이 부족한 경쟁 음원 업체들은 더 뒤처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음원 시장 역시 대기업이 독식하는 양상으로 굳어져간다는 우려가 업계에서 나오는 이유다.


한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대기업이 콘텐츠 유통, 플랫폼에 제작할 수 있는 뮤지션까지 보유하게 되면 그 시너지 효과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 같은 회사는 독자적으로 콘텐츠를 알리고 자생할 수 있는 방법이 갈수록 없어진다"며 아쉬워했다.

'카카오 멜론'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로엔엔터테인먼트 사옥.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