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관심이 CJ대한통운으로 쏠린다. 택배와 중국사업이 올해 성장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택배 물량이 크게 늘었다. 또 중국시장에 투자한 성과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향상과 글로벌 외형성장에 집중한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
CJ대한통운은 대형주들의 이익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경제성장률, 환율 등의 외부요인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이익이 상당 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도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제공=CJ대한통운
◆온라인쇼핑 성장 딛고 수혜
CJ대한통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매출비중의 30%를 차지한 택배부문이다. CJ대한통운은 온라인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택배부문 물동량 확대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체들의 옴니채널 전략 ▲소비자의 쇼루밍(매장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행태) 증가 ▲소셜커머스의 성장 등으로 온라인쇼핑 성장률이 다시 높아져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온라인쇼핑 판매액 증가율은 2013년 13.0%를 저점으로 2014년 17.7%, 지난해(11월 누적) 19.5%로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14.6%에 머물러 쇼핑의 온라인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물류업계의 전체 택배 물동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통합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택배 물동량은 18억1600만박스로 전년대비 11.9% 늘었다. 2013년까지 성장세가 둔화되다가 2014년 7.8%, 지난해 11.9%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택배시장의 압도적 1위 사업자인 CJ대한통운의 수혜가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이미 확보된 인프라로 증가하는 택배 물동량을 처리할 방침이다. 또 점유율 상승으로 서비스 질이 개선되는 선순환이 작용하며 자산효율성이 늘어 이익률 향상이 기대된다.
이에 따라 올해 CJ대한통운의 택배 물동량은 8억7800만박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택배 물동량은 3분기까지 5억4000만박스였다. 업계에서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예상 물동량을 추가할 경우 총 7억2000만박스일 것으로 본다.
◆중국사업 확장과 중단사업 매각
CJ대한통운의 또 다른 올해 성장 키워드는 해외진출에 따른 외형확대다. CJ대한통운 매출액의 36%를 차지하는 CL(계약물류)부문과 28%를 차지하는 글로벌부문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외형성장 및 수익성 향상이 계속됐다.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은 약 20% 증가했다. 중국과 동남아에서의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국사업이 눈에 띈다. 중국은 전자상거래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이에 CJ대한통운은 지난해 중국의 룽칭물류를 인수하면서 현지 물류산업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룽칭물류 인수절차는 올 1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룽칭물류 인수 효과는 ▲중국 내 네트워크 확대로 중국 내 기존 한국 고객에 대한 커버리지 확대 ▲그룹사 CJ제일제당 및 CJ프레시웨이 등과의 중국사업 시너지 확대 ▲중국 및 해외 클라이언트 확대 등이다. 룽칭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4500억원이다. 기존 중국매출까지 더하면 중국매출액은 연간 8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체 매출액의 13.5% 이상이고 주가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CJ대한통운은 룽칭물류 인수 이후에도 추가 M&A(인수합병)를 위한 검토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중단사업으로 분류한 부산컨테이너터미널과 피엔시티 지분을 전량 매각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이다. 2개사에서 발생한 손실액은 지난해 3분기 동안 120억원에 달한다. 올해부터는 중단영업손실이 제거되면서 EPS(주당순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약 180억원의 중단사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KBCT(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 지분을 전량 처분하면서 올해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도 크다.
지난해 말 지주회사의 행위제한을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인 한국복합물류 지분을 86.4%에서 100%로 늘린 것도 CJ대한통운의 매력을 높인다. 한국복합물류의 지분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CJ대한통운의 연간 순이익은 약 4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는 그동안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된 낮은 순이익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투자의견 일제히 ‘매수’
이에 따라 CJ대한통운의 실적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지난해 4분기 예상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오른 1조357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20%대의 증가를 보인 해외법인 매출이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또 택배 물동량 증가에 따른 자산효율성 확대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택배와 글로벌부문의 매출 확대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16.1% 증가한 5조8915억원, 영업이익은 39.4% 늘어난 2946억원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CJ대한통운에 기대가 높은 가운데 주가도 지난 1월15일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중이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한국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 동부증권, HMC투자증권, KTB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CJ대한통운의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는 최저 24만원에서 최고 28만원이다.
송재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CJ대한통운은 구조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이 급증하면서 주가가 박스권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물류기업을 대상으로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해외시장 개척을 기반으로 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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