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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쉽게 말하면 의사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언제,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성과는 천차만별이다. 자본시장에서 투자성향을 이야기할 때 투자자들은 행태재무학 이론을 들어 직관의 힘을 강조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행태재무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사람의 사고체계가 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으로 구성된다고 주장한다. 또 말콤 글래드웰 작가는 저서 ‘블링크’에서 분석하지 말고 통찰하라고 조언한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론보다 통찰을 통해 순간적으로 도출해낸 결론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직관만 믿고 투자하기엔 시장에 변수가 너무 많다. 행태재무학이 분석한 투자자들이 쉽게 빠지기 쉬운 편향 3가지를 알아보고 똑똑한 투자를 위한 탈출구를 모색해보자.

◆손실회피 편향


전통적인 투자자의 특징 중 하나가 위험회피 성향이다. 이들은 투자에서 얻는 수익의 긍정적 효과보다 손실의 부정적 효과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에서 이익이 난 자산을 먼저 매도하고 손실이 난 자산을 계속 보유하는 편이 많다.

이를테면 투자자가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A·B·C펀드에 가입했을 때 1년 후 A펀드는 30%, B펀드는 5% 이익을 내고 C펀드는 30%의 손실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는 A펀드를 먼저 환매한다. 이 경우 부진한 자산에 장기간 투자하고 성과가 좋은 자산은 일찍 매도해 추가수익을 보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유형이라면 어느 정도 리스크를 즐기는 성향으로 바꿔 미래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프레이밍 편향


프레이밍 편향이란 똑같은 질문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대체로 공격적 투자가 이뤄지기 힘들다. 긍정과 부정적인 시각 중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오는 29일 도입되는 비과세 해외펀드를 예로 들어보자. 많은 투자자가 가입 여부를 놓고 세제혜택의 장점과 수익률 하락 사이에서 갈등할 수밖에 없다.

비과세 해외펀드는 10년 동안 매매와 평가차익뿐 아니라 환차익까지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투자상품이다. 이를테면 해외펀드에 1000만원을 넣어 배당금 10만원을 포함한 30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면, 기존에는 300만원에 세금 15.4%를 곱한 46만2000원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됐다. 하지만 비과세 해외펀드는 배당금 10만원에 15.4%를 곱한 15만400원만 내면 된다. 세금이 30만원가량 줄어드는 셈.

프레이밍 편향 성향을 가진 유형은 비과세 이익보다는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것에 더 비중을 둔다. 다시 말해 기회보다는 리스크에 편중해 선뜻 투자하지 못한다.

물론 비과세 해외펀드가 투자상품으로 좋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투자할 때 수익과 손익 중 한쪽만 고민하면 실행에 옮기기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경우 전문가의 조언과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효과적일 수 있다.

◆믿음보전 편향

믿음보전 편향은 기존의 믿음에 반하는 정보가 나타나도 기존의 믿음을 지키려고 하는 사고의 시스템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은 대체로 최초로 가진 생각에 더 큰 가중치를 두며 새로운 정보에는 잘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또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정보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지지하는 정보를 더 신뢰한다.

이와 비슷한 편향으로 앵커링 편향이 있다. 앵커란 배의 돛을 말한다. 돛을 내리면 배가 나아갈 수 없듯이 사고가 어느 준거점에 고정돼 멀리 움직이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예컨대 투자자들은 주식 투자를 할 때 그 주식의 전 고점을 기준점으로 삼는다. 따라서 이익을 내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본 것처럼 느껴 투자에 실망하기 일쑤다.

벤 버냉키 전 미 연준 의장은 자본시장을 기상예보에 비유했다. 투자를 결정할 때 작은 변수가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어 예측이 어렵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이 경우 현재의 작은 변수로 작용하는 정보도 나중에 또 다른 믿음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