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정청래' /사진=뉴스1
‘필리버스터 정청래’테러방지법 본회의 의결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역대 국회 최장 발언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4시41분 같은당 추미애 의원의 바통을 받아 연단에 섰고 같은날 오후 4시20분 발언을 끝내며 11시간3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정 의원은 오후 3시를 기점으로 같은당 은수미 의원이 지난 24일 세운 최장 기록도 다시 넘어섰다. 은 의원은 당시 오전 2시30분 본회의 단상에 올라 같은날 낮 12시48분까지 발언해 10시간18분 동안 발언했다.
이는 1969년 8월 3선 개헌을 막기 위한 박한상 신민당 의원의 10시간15분이라는 국내 최장 국회 발언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은 의원이 역대 최장 발언 기록을 깬지 사흘 만에 다시 정 의원이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정 의원은 기록 경신을 30여분 앞둔 오후 2시27분 의석에 앉아 다음 순서를 기다리던 같은당 진선미 의원에게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아직 발언이 많이 남아 있다"며 발언을 더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 의원은 이날 무제한 토론에서 정부의 현행 대테러 지침으로도 완벽한 테러대응이 가능하다며 국정원 정보수집권도 허용하되 영장은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존 통신비밀보호법의 '국가안보에 상당한 위험이 예상되는 경우'에 더해 '대테러 활동에 필요한 경우'에도 국가안보를 위해 감청할 수 있도록 한 테러방지법 조항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테러방지법의 핵심은 테러방지법이 아니다"며 "북한이 미사일을 쐈는데 국정원은 왜 국민의 휴대폰을 뒤지려고 하느냐. 국정원이 왜 국민의 계좌를 추적하려 하느냐"고 돌직구를 날렸다.
정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항의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 일일이 대응하고 말싸움을 벌이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의원은 "국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유신 질주 본능을 멈춰 달라"고 호소하면서 반나절에 가까운 장시간의 필리버스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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