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이후 세 차례 치러진 PISA 시험에서 한국 학생들은 OECD 회원국 가운데 1~2위를 기록했다. PISA는 OECD가 3년마다 만 15세 학생만을 상대로 수학·읽기(언어)·과학·문제 해결력을 측정하는 국제 시험으로, 읽기 영역에선 도표와 글 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이주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가 OECD 21개 회원국 만 16~65세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성인역량조사'(PIAAC) 자료와 2012년 치러진 PISA 자료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한국인의 읽기 능력은 대학생이 된 만 20세 이후 서서히 떨어져 35세부터는 OECD 평균 이하가 되고, 55세 이후엔 세계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은 '대학 입시'라는 관문을 일단 통과하면 읽기 능력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한다. 고교생에 해당하는 17~19세 한국인의 읽기 능력은 여전히 높아,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였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한 이후인 20세부터 순위가 급격히 떨어져 핀란드·일본·네덜란드에 이은 5위 안팎으로 떨어졌다.
만 35세 이후부터는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만 35~44세 한국 성인 남성의 읽기 역량은 OECD 평균보다 떨어졌고, 만 45세부터는 OECD 평균과 크게 점수 차가 벌어지며 최하위 그룹(21개 국가 중 17위)으로 추락했다. 만 55세부터는 21개 국가 중 19위를 차지해 꼴찌에서 세 번째였다.
다시 말해, 약 40년의 기간을 거치며 한국인의 읽기 역량이 세계 1위에서 OECD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것은 한국의 '입시위주' 독서에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015국민독서실태조사 /자료=뉴스1(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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