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5월 상업발전을 시작한 강원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마을' 풍력발전단지가 불과 4년도 안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7일 태백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쯤 태백시 삼수동 귀네미마을 태백풍력 발전단지의 높이 90m의 2㎿급 초대형 풍력발전기 9기 가운데 우측에서 3번째 풍력발전기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사고굉음에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고현장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4시쯤 갑자기 폭격기가 폭격을 하는 듯 굉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풍력발전단지 인접주민 정모씨(77·여)는 "방에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폭격기가 폭격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려 북한군 폭격기가 폭격하는 줄 알았다"며 "남편은 사고 현장 인근에 운동을 나갔다가 풍력발전기가 추락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번 풍력발전기 사고원인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해발 1200m의 귀네미마을 정상의 특성상 초속 50m의 돌풍에 의해 발생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나 현장조사를 거쳐 정확한 원인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사고가 발생한 귀네미골 풍력발전단지는 물론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로 이곳에는 초속 40~50m의 돌풍성 기류가 흐르는 곳"이라며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고 당일 귀네미골 현장의 풍속은 매우 잔잔했던 것으로 알려져 풍력발전기 이음새 부분의 부실시공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민들은 사고 당시 현장주변은 돌풍은커녕 평소처럼 바람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태백풍력발전단지는 국내 최초로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한 대형풍력 발전단지로서 총 공사비 508억원을 투입해 2㎿ 총 9기를 건설해 지난 2012년 5월 준공한 '국산풍력 100기 프로젝트'의 1호 단지다. 태백풍력발전단지에는 한국남부발전과 현대중공업, 효성, 삼협건설 등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4시쯤 강원 태백시 삼수동 풍력발전단지에서 높이 90여m 풍력발전기 1기가 쓰러졌다. /사진=뉴스1(사진제공=태백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