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당시 동양제과)이 초코파이를 출시한 건 1973년 김용찬 당시 과자개발팀장이 미국 조지아 출장길에 한 호텔 카페에서 초콜릿 파이를 먹어본 게 계기가 됐다. 초콜릿을 입혔는데도 촉촉함이 살아 있는 과자의 맛에 충격을 받았던 김 팀장은 서울로 돌아와 개발에 돌입했다. 그는 수백 번의 실험 끝에 이듬해 비스킷·마시멜로·초콜릿이 어우러진 초코파이를 개발했다.
첫 초코파이는 무게 48g에 개당 가격이 50원이었다. 당시 짜장면 한 그릇이 150원(2016년 3월 요기요 서울·광역시 평균 4594원)이었으니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약 1531원인 셈이다. 지금은 개당 39g에 400원(편의점 기준)이다.
바나나맛 개발을 시작한 것은 40년이 지난 2013년으로 회사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뭔가 이벤트가 필요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발은 입사 이후 초코파이만 개발한 강수철 파이개발팀장이 맡았다.
오리온은 바나나맛 초코파이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윤현호 오리온 부장은 "일본에 가면 '도쿄 바나나'(바나나맛 빵)를 먹고, 타이베이에 가면 파인애플 케이크를 사는 것처럼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바나나맛 초코파이를 찾도록 마케팅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리온 스스로 초코파이의 독창성을 건드리지 않겠다며 미니 초코파이나 향 첨가 등을 금기시했는데 바나나맛은 이례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바나나맛 초코파이' /사진=오리온@머니위크MNB, 식품 유통 · 프랜차이즈 외식 & 창업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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