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업계에 '탄산 바람'이 불고 있다. 보해양조, 무학 등 지방 소주회사들이 경쟁하던 시장에 하이트진로도 가세하면서 탄산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새롭게 부는 탄산 열풍이 지난해 주류업계를 강타한 과일 소주 열풍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소주인듯, 소주아닌 음료같은 너


하이트는 오는 21일 탄산이 첨가된 신제품 '이슬톡톡'을 출시한다. 이슬톡톡은 알코올 3.0도의 복숭아 맛 탄산주로 도수가 낮고 청량감이 좋아 부담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 디자인에는 '베이비 핑크' 색이 적용됐다. 술자리에서 취하기보다 가볍게 즐기고자 하는 젊은 여성층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다.
이강우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간편하고 가볍게 술을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주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번 신제품을 출시하게 됐다"며 "탄산주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계기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탄산주 열풍은 지난해 9월 보해양조가 출시한 '부라더 소다'로부터 비롯됐다. 부라더 소다는 화이트와인 바탕에 탄산과 소다맛을 첨가한 탄산주로, 출시 3개월만에 500만병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부라더 소다의 성공으로 보해양조는 최근 딸기 맛을 더한 탄산주 '부라더 소다 딸기라 알딸딸'을 추가로 선보였다.


롯데주류도 지난달 매실주에 탄산이 첨가된 탄산 매실주 '설중매 매실소다'를 출시했다. 매실 특유의 산뜻한 맛에 톡 쏘는 탄산과 달콤함이 더해진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 4.5%인 저도주다. 용량은 330㎖로 기존 대부분의 주류에서 사용된 유리병이 아닌 페트(PET)를 적용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된 패키지 디자인으로 휴대성을 한층 살렸다.

이에 질세라 무학도 지난 10일 ‘트로피칼 톡소다’를 출시했다. 화이트와인에 오렌지, 블랙커런트 등 주로 열대과일 향을 가미했다. 알코올 도수는 5도다. 무학은 톡소다 외 이마트와 손잡고 신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무학은 이마트의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앞세워 빠르면 이달 중 탄산이 첨가된 '엔조이 스파클링(가칭)' 3종(사과·배·키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탄산 열풍은 지난해 주류시장을 강타했던 과일 리큐르 열풍이 급격히 식어가자 주류업계가 탄산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일 리큐르의 인기는 시들었지만 과일맛 저도주와 탄산수 트렌드에 맞춰 20~30대 젊은층과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탄산주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주류업계와 음료업계 트렌드를 이끌었던 과일맛 소주와 탄산수를 조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라며 "알코올 도수가 3~5도로 저도주가 인기를 끄는 주류업계 경향을 반영한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당분간 탄산주가 주류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주역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반짝 트렌드일 뿐 지난해 열풍을 일으켰다 시들해진 과일맛 소주의 전철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탄산주는 과일소주보다 더 타깃이 좁아 호기심 짙은 소비자들의 일회성 구매로 끝날 확률이 더 높다"며 "소비층도 여성과 20~30대에 한정돼 있어 그 인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