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관련 헬스케어주가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스마트폰 보급확산이 가져온 근시유병률 상승은 눈 관련 헬스케어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예고한다. 특히 시력교정과 패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콘택트렌즈와 안경 등 눈 관련 기업의 국내외 성장세가 탄력을 받는 상황이다.

◆올해 기대되는 안경·콘택트렌즈산업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에 따른 근시유병률 상승추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4년 28%에서 2019년 52%로 상승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용은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고 증상이 심해질 경우 각막에 상처가 생겨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눈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특히 중국 안경시장은 세계 최대규모다. 경제발전과 소비력 증대, 고령화 등의 요인과 맞물려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중국의 안경착용 인구는 전체의 20%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1980년대와 흡사하다. 우리나라가 2015년 기준 54.6%로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의 안경착용 인구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눈 관련 헬스케어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안경용 렌즈시장의 성장이 안경소매점 증대로 이어지고 또 검안기기시장의 성장세가 속도를 더한다”며 “안경용 렌즈시장의 성장은 콘택트렌즈시장 성장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늘면서 콘택트렌즈시장이 원데이 렌즈 중심으로 바뀌고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클렌즈시장도 형성되는 분위기”라며 “국내 서클렌즈생산업체인 인터로조와 검안기생산업체인 휴비츠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터로조, 한국·일본 딛고 중국 진출

인터로조의 국내 매출은 2010년 29억원에서 2015년 275억원으로 5년 만에 10배에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전년 대비 각각 73.2%, 42.7% 증가했다. 원데이렌즈인 클라렌의 광고모델로 가수 수지를 기용하면서 국내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터로조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의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따라서 클라렌을 착용해본 고객의 지속적인 사용과 입소문으로 국내시장 점유율 2위(11%)에 올라섰다.


일본시장에서의 입지도 굳히는 상황이다. 인터로조의 일본시장 매출은 2015년 48억원으로 전년 대비 59.2% 성장했다. 매출액 규모가 작아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게 나타난 북미시장(2015년 매출액 11억원, 전년 대비 104.1% 증가)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올해는 규모 있는 신규거래처를 확보해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와 일본시장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2~3년 후에는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창출 가능성도 있다. 최근 열린 중국 상하이의 안경박람회 동향을 살펴보면 안경테 등을 만드는 업체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 시력교정시장의 성장성을 짐작케 했다. 인터로조는 기존 섬유강화플라스틱(FRP)제품을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공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올해부터 자사브랜드로 중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 브랜드인지도가 높지 않아 당분간 시장에 브랜드를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기반으로 2~3년 이후에는 중국시장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인터로조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20.6% 증가한 718억원, 영업이익을 19.0% 늘어난 194억원으로 추정했다. 클라렌을 기반으로 한 국내 시장점유율 지속 확대와 일본시장에 대한 신규거래처 확보로 실적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인터로조는 3월24일 현재 3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4일 3만7600원보다 1750원(4.65%) 올랐다. 1년 전인 2015년 3월24일(2만650원)보다는 1만8700원(90.56%) 뛰었다.



◆휴비츠, 턴어라운드 넘어 성장세 돌입
휴비츠는 턴어라운드를 넘어 다시 성장의 길로 돌아설 전망이다. 휴비츠 매출액은 2014년 640억원에서 2015년 727억원으로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억원에서 105억원으로 무려 274.8%나 늘었다. 최근 2년에 걸친 부진을 털어내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이는 부진했던 광학현미경사업부의 축소로 비용을 줄이고 검안기기 신제품 라인업 출시로 외형성장을 한 영향이다. 올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영된 신제품 효과가 반영되고 글로벌시장에서의 성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실적성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검안기시장은 성장의 초입 국면이다. 중국 인구는 총 13억6000만명인데 이 가운데 근시환자가 4억5000만명, 원시환자가 5억명, 안경착용 인구가 3억명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가 1980~1990년대에 눈을 가리고 글자를 보면서 시력을 측정했던 것처럼 중국은 아직 수동검안기 중심의 시장이다. 하지만 GDP가 성장하면서 점차 자동검안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휴비츠는 중국에 상하이휴비츠라는 제조 및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휴비츠는 고가, 상하이휴비츠는 중가의 제품을 생산해 판매한다. 앞으로 자동검안기시장이 성장하면 고가보다는 중가제품 라인업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하이휴비츠를 기반으로 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 자동검안기는 고도의 광학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중국업체의 시장진입이 쉽지 않은 점도 휴비츠의 강점이다.

KB투자증권은 휴비츠의 올해 매출액을 전년 대비 4.1% 성장한 757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28.4%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대비 성장이 더디게 느껴질 수 있으나 2015년에는 전년 4분기에 발생했어야 할 상하이휴비츠 매출 약 15억원이 이연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

휴비츠는 3월24일 현재 1만58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12일 장중 1만27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찍은 뒤 상승세를 나타냈다. 40여일 동안 주가가 3100원(24.31%) 뛰었다. 장우진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중국 검안기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가파른 실적상승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