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최근 새누리당에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의 '존영'(사진) 반납 논란과 관련해 "지금이 무슨 여왕시대냐"고 맹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오늘(30일) 대구를 방문, 전날(29일) 충남에 이어 4·13총선 후보 지원에 나섰다. 문 전 대표는 TK(대구·경북) 지역 시민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맹목적 지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구 달성에 출마한 조기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친박·비박·진박·가박·원조박·종박 등 무슨 박 종류가 그렇게도 많냐"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요즘은 그 많은 박 가운데 어떤 박만 대통령 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가. 그걸 갖고 싸우느라 바쁘다. 어떤 박들은 대통령 사진을 '사진'이라 하지 않고 '존영'이라 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이런 당을 민주적 공당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 이번 선거는 대구시민들께서 새누리당의 오만을 야단쳐 정신 차리게 하는 '회초리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조 후보를 비롯한 자당 대구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새누리당 후보에의 맹목적 지지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어떻게 대구시민을 무시하게 됐나. 3당 합당 이후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대구시민들께서 무조건 새누리당만 뽑아주신 결과"라며 "그렇게 대구시민들이 새누리당만 뽑아도 전국서 경제가 가장 나쁜 도시가 대구"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그러나 야당이 (대구서) 국회의원이 되면 다르다. 특별한 국회의원이 된다"며 "여당도 다음에 되찾으려면 관심 갖고 지원하게 되니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하면 두배로 예산을 더 많이 지원받아 더 많이 바뀌게 된다"고 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컷오프(총선배제)'된 이후 더민주를 탈당한 홍의락 의원의 총선 후 복당 여부와 관련, "당선되면 함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0일 오전 대구 달성군 조기석 후보 선거 사무식 개소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