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간지럼을 태웠을 때 참지 못한다면 이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프랑스 릴대학 연구팀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간지럽히면 별다른 느낌을 받지 않는 것이 보통이나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태우는 간지럼을 잘 참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397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격장애 검사와 간지럼 태우기 실험을 진행했다. 인격장애 검사에서는 특이한 경험이나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묻고 '의지가 없는 로봇이나 좀비 같다'는 질문을 통해 수동적 성향이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 27명과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 27명을 추렸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 중 특별한 정신질환 이력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이어진 간지럼 태우기 실험에서는 연구팀이 실험 참가자들의 팔뚝을 간지럽히거나 참가자들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도록 했다. 실험 결과, 인격장애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그룹이 낮은 점수를 받은 그룹보다 스스로 태우는 간지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스로의 간지럼에 민감했던 그룹은 특이한 경험이나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경우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스스로 간지럼을 태우면 상황을 인지하고 통제할 수 있으며 행동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별다른 자극을 느끼지 않지만 정신분열증이 있는 경우에는 일종의 착각으로 인해 간지러움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신분열증 환자들은 스스로가 태우는 간지럼이 자신이 하는 행동이라고 인식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간지럼을 태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간지러움을 참지 못한다고 해서 무조건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몸의 컨디션이나 상황에 따라 간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의식과 인식저널'(journal Consciousness and Cogn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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