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군 정찰총국의 대좌(우리의 준장급)가 남측으로 망명했다고 국방부와 통일부가 이례적으로 확인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오늘(11일) 오전, 정찰총국 대좌의 한국 망명과 관련, 정례브리핑을 통해 "그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적사항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정찰총국 대좌의 한국 망명 사실을 시인했다.


정 대변인은 또 아프리카의 한 국가 대사관의 경제 담당 외교관이 지난해 5월 부인·두 아들과 함께 한국에 망명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북한군 장교 등 간부급 군인이 남쪽으로 망명하는 일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대령급에 해당하는 북한군, 특히 정찰총국에서 대남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 국내에 망명하는 일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같이 민감한 사실을 국방부와 통일부가 확인해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편,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에 대해 "그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해당 인물의 구체적인 신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면서도 북한의 정찰총국 대좌가 한국에 망명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유관 정부기관들과 이번 북한군 대좌의 망명 건에 대해 일정수준 언론에 확인해주기로 정리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찰총국은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조직으로 대남 침투와 정보 수집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방송사와 금융기관 등에 대한 해킹 공격 등 굵직한 대남도발의 배후로 항상 지목된 곳이 정찰총국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