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와 서울시청 일대는 직장인을 겨냥한 상권이 다양하게 형성된 지역이다. 이중 프렌치 레스토랑 하나가 최근 을지로 직장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루핀’(Lupin)이다.
루핀의 주방은 정현용 총괄 셰프가 책임진다. 그는 미국 존슨앤웨일즈대학교에서 조리학을 전공한 뒤 뉴욕 유수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경력을 쌓고 국내에 들어와 CJ그룹 외식계열사 CJ푸드빌에서 근무하다 본업에 목말라 루핀의 주방으로 돌아왔다.
/사진=임한별 기자
정 셰프가 메뉴 구성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프렌치 레스토랑이 특별한 날에 가는 부담스러운 곳이라는 인식을 깨는 것이었다. ‘맛있는 프랑스 음식’을 비싼 가격 탓에 많은 손님이 찾지 않는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고품질의 요리를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겠다'는 신념을 갖고 ‘가성비’ 높은 레스토랑을 추구했다.
중구 YG타워 3층에 위치한 이곳은 총 70여석 규모에 3개의 다이닝룸을 마련해 모임이나 회식, 손님 접대 등을 위한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격식 있게 먹는 정찬보다는 편안한 스타일의 프랑스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답게 메뉴가 참신하고 다채롭다.
점심과 저녁 모두 간단한 코스, 단품메뉴를 선보이는데 3~4개월 단위로 신메뉴를 추가한다. 봄을 맞아 새롭게 내놓은 런치메뉴인 ‘스테이크 카르파쵸 리조또’는 얇게 썬 쇠고기에 소스를 뿌려 정 셰프만의 스타일로 탄생시켰다.
고추냉이가 함께 나오는데 곁들여 먹으면 스테이크의 풍부한 육즙과 알싸한 고추냉이의 조화가 색다르다. 특히 리조또 위에 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푸짐한 스테이크가 올라가 직장인들의 허기진 배를 든든하게 채워준다.
저녁에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는 ‘덕 브레스트 타르틴’이다. 이 메뉴는 오리가슴살로 만든 스테이크로 오리 특유의 냄새를 잡기 위해 이틀 동안 숙성시킨다. 바닥에 소스와 함께 깔리는 병아리 콩, 샬롯(양파의 한 종류) 등은 부드러운 오리고기에 씹는 재미를 더한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아쉬 파르멍티에’도 맛볼 것을 권한다. 소고기, 라따뚜이(프랑스 전통 야채스튜), 으깬 감자를 담은 그라탕으로 한입 떠먹으면 각 재료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전한다.
프랑스 요리엔 와인이 빠질 수 없다. 콜키지 9000원 이벤트로 부담 없이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위치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왼쪽 골목으로 200m YG빌딩 3층
메뉴 런치코스(1인) 3만원, 스테이크 카르파쵸 리조또 1만5000원, 덕 브레스트 타르틴 1만8000원, 아쉬 파르멍티에 1만5000원
영업시간 (점심)11:30~15:00 (저녁)18:00~22:00/일요일 휴무
전화 02-6031-8926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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