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입구역 3번출구에서 시작해 연남파출소를 지나는 연희동 방향의 상권은 최근 3040직장인이 선호하는 '핫한' 장소다. 특히 우후죽순 늘어나는 음식점, 카페 사이에서 프렌치 비스트로(bistro:음식과 와인을 즐기는 작은 식당) '요정'은 정찬요리뿐 아니라 다양한 프렌치 다이닝으로 사람들에게 프랑스의 맛을 전한다.
/사진=요정 제공
빈 와인병들이 반겨주는 매장 앞을 지나 문을 열면 정면에 오픈키친이 보인다. 오픈키친 앞에는 바 형태의 좌석이 있어 요리과정을 감상할 수 있고 한쪽 벽면 전체에는 요리도구들이 걸려있어 가정집 주방 같은 친근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요정의 모든 메뉴는 정통 프렌치 기법을 기반으로 하지만 친숙한 비스트로 콘셉트에 걸맞게 재미있는 네이밍 요소를 더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불란서 치킨'은 요정이 오픈한 이래 꾸준히 인기있는 메뉴로 12시간 동안 숙성과 저온조리를 거친다. 장시간 조리한 치킨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마치 백숙처럼 결결이 찢길 정도로 부드럽다. 올리브 오일과 향신료를 가미한 비네그레트(Vinaigrette) 샐러드가 함께 나온다.
'노르망디풍 관자'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즐겨 찾는 메뉴. 홍합육수를 넣은 크림소스 위에 관자들이 올라가 있다. 홍합육수의 감칠맛과 고소한 크림소스의 조합이 훌륭하고 입에서 녹는 부드러운 관자까지 완벽한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의 요리다. 관자를 다 먹은 뒤 무엇인가가 아쉽다면 사리를 추가해 크림소스에 버무려 먹거나 바게트에 찍어먹길 추천한다. 파스타 면 종류 중 가장 얇은 엔젤헤어(Angel hair)에 소스가 금방 스며들어 부족함을 채워준다.
프랑스 요리만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선 '빠리찜닭'을 권하고 싶다. 프랑스 전통 가정식 요리인 코코뱅(Coq au vin)과 우리나라의 찜닭을 접목한 요리인 '빠리찜닭'은 프랑스 방식으로 조리했다. 생닭은 와인으로 잡내를 날린 뒤 야채와 레드와인에 졸였기 때문에 한입 베어 물면 입 안 가득 풍미가 번진다.
색다른 메뉴를 찾는다면 '퐁네프 소시지'가 제격이다. 감자를 삶아 걸쭉하게 만든 감자 퓨레 위에 양고기 소시지와 돼지고기 소시지를 올린 요리다. 매장에서 직접 만드는 소시지는 허브와 향신료, 돼지 전지(앞다리 부위) 혹은 양고기 등을 배합해 다진 뒤 창자에 집어 넣고 뜨거운 물에 삶아 완성한다. 흔히 기성품으로 접하는 소시지가 아닌 수제여서 식감이 부드럽고 고기의 농축된 맛, 묵직한 맛이 느껴진다. 가격 거품을 뺀 와인리스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위치 연남파출소에서 연희동 방향으로 120m 직진해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110m
메뉴 불란서치킨 2만3000원, 노르망디풍 관자 1만5000원, 빠리찜닭 2만1000원, 도메인 몽로즈 3만7000원
영업시간 화~금 18:00~01:00 (토요일 15:00~01:00, 일요일 15:00~24:00, 월요일 휴무)
전화 02-325-2844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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