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성한(감염내과)·권순억(신경과) 교수팀은 2003년 당시 건강했던 일반인 76만6179명을 1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대상포진과 뇌졸중 사이에 이런 상관관계가 관찰됐다고 오늘(12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11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매년 대상포진으로 새롭게 진단된 환자는 인구 1000명당 9.4명 정도였다. 또 가벼운 뇌졸중(일과성 허혈 발작)을 포함한 전체 뇌졸중 환자는 매년 1000명당 9.8명 정도 발생했다.
연구팀은 두 질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대상포진 환자의 뇌졸중 위험도를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했다. 이 결과 대상포진을 앓은 환자에게 뇌졸중이 생길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9배 높았다.
특히 30세 이하 젊은층에서 이런 위험도 두르러졌다. 대상포진 후 뇌졸중이 생길 위험도를 연령대별로 보면 ▲18~30세 2.04배 ▲30~40세 1.7배 ▲40~50세 1.43배 ▲50~60세 1.23배 ▲60~70세 1.24배 등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대상포진이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설명했다. 또 대상포진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도도 달랐다. 얼굴에 생긴 대상포진은 몸과 다리에 생기는 경우보다 뇌졸중 위험도가 더 컸으며, 대상포진이 생긴 후 수년까지도 이 같은 위험이 지속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처럼 대상포진 환자에게 뇌졸중 위험도 높은 이유로는 바이러스가 여러 경로로 대동맥에 침범해 혈관염을 일으켰거나 체내 면역학적인 반응에 문제가 생겼거나 교감 신경의 과도한 활성화 등이 꼽힌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은 상태다.
대상포진은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뇌졸중뿐만 아니라 침범 부위에 따라서 다양한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눈 주위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시력에 문제가 생겨서 심할 경우에는 실명을 할 수 있고 얼굴 부위를 침범하는 경우에는 안면신경 마비가, 뇌신경을 침범하는 경우에는 뇌수막염이, 방광 부위를 침범하면 신경성 방광이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이전에는 대상포진에 대한 특별한 예방법이 없어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등 일반적인 예방법만 있었지만 최근에는 예방 백신이 나와 관심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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