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머니투데이DB
자금난에 시달리는 일부 대기업들이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신용등급이 떨어진 대기업을 대상으로 단기대출금(차입) 회수에 나서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연결 제무제표상 은행권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2570억원으로 전년(1조2412억원)에 비해 약 1조원가량(79.3%) 줄었다. 대한항공의 단기차입금 규모가 줄어든 것은 계열사인 한진해운의 재무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올해 대한항공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한 바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칼의 단기차입 규모도 2014년 말 1026억원에서 지난해 말 60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한진칼은 KEB하나은행, 우리은행과 거래중이다.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건설도 은행들이 단기차입금 회수에 나서는 모습이다. 두산건설이 5개 은행에서 빌린 단기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3085억원으로 1년 새 약 800억원(20.6%) 감소했다.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은 올해 투자부적격인 'BB+'로 떨어졌다. 현대엘리베이터(BBB-) 역시 단기차입금이 지난해 70억원으로 전년대비 200억원가량 줄었다.

단기차입금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은행들이 연장해주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지거나 자금흐름이 나빠지면 금융회사들이 가장 먼저 회수하는 부채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