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에 구운 고기를 섭취하는 산모가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8일 인하대 임종한 교수팀과 서울대, 이화여대 연구팀은 임신부 778명을 상대로 '구운 고기를 안 먹는' 집단부터 '하루 3차례 먹는' 집단까지 9단계로 나눠 출산 후 신생아의 체중을 조사한 결과 고기를 많이 먹는 1단계씩 올라갈수록 아이 몸무게는 평균 17.48g씩 감소했다.

임신 중 구운 고기 섭취가 아이의 체중에 미치는 원인은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PAHs는 고온에 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탄수화물·단백질 등이 불완전 연소하거나 발생하는 1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고기를 직접 굽거나 기름에 튀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등 유해물질이 태반 혈관에 손상을 일으켜 미숙아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하며 "임신 중에는 가급적이면 불에 직접 조리한 고기를 피하고 삶거나 찐 고기를 먹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