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9혁명 56주년 기념식에서 "부정과 불의에 항거해 산화한 영령들과 유가족들에게 조의와 위로를 표한다"며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야당은 4·13총선 결과를 4·19혁명과 연관 지어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나선 반면, 여당은 4·19혁명의 의미에만 중점을 두는 등 온도차를 보였다.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56년 전 오늘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이 땅의 민주주의는 꽃피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날의 함성을 저력으로 대한민국은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일궈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4·19혁명의 고귀한 의미를 기리며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정부·여당을 전면 겨냥했다. 더민주 이재경 대변인은 "독재 권력의 폭압에 맞서 싸우다 산화한 민주영령들의 영령들의 영전에 삼가 경의를 표한다"며 "이번 총선 또한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4·19혁명은 민의를 거스르는 정부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위정자에게 똑똑히 경고한 살아있는 역사"라며 "민주주의의 승리인 동시에 국민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더민주는 4·19정신과 4·13총선의 민의를 받들어 민주주의의 완성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을 민주영령들의 영전 앞에 굳게 다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김정현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4·19 혁명은 자유당의 독재와 관치경제에 맞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생경제를 지키기 위해 분연히 떨쳐 일어난 의거"라며 "그러나 오늘 우리 사회는 오히려 민생과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대 총선 결과에 대해 "총선 결과 나타난 민의도 바로 자기 반성할 줄 모르는 후안무치함에 대한 준열한 심판"이라며 "민의를 받들어 정치를 바로 세우고 반드시 민생민주주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은 민심을 하늘같이 받들어서 민생민주주의를 완성해 나가는데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56주년 4·19 혁명 기념식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 정의당 심상정 대표(앞줄 왼쪽부터) 등 여야 대표자들이 참석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