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현 일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위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성금을 기부했다. 지난 20일 일본 교도통신은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0)·길원옥(87) 할머니가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각각 100만원, 30만원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위안부 할머니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참가자에게 일본 구마모토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 동참을 호소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일본 사람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도움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진 피해를) 단지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조금씩이라도 모금에 협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위안부 할머니의 뜻을 존중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모금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모은 돈은 일본의 여성단체들과 협의해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가한 위안부 할머니.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