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천경자 화백의 미완성 그림과 개인 애장품들이 오는 26일 부경대학교 임시 전시관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부경대학교는 이날 오전 11시30분 대연캠퍼스 청운관 1층에서 천경자 기념미술관 임시전시실을 개관한다고 오늘(25일) 밝혔다.

임시전시실은 부경대가 추진하고 있는 '천경자 기념미술관' 건립의 전 단계로 천 화백의 작품을 사랑하는 시민과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청운관 건물 1층에 120㎡규모로 마련된 임시전시실에는 모두 66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천 화백이 생전에 좋아했던 다양한 애장품도 전시된다.


지난해 12월 천 화백의 장녀 이혜선씨(70)는 기자회견에서 어머니 천 화백의 작품과 개인소장품 4000여점을 부경대에 기증한다고 발표했다. 부경대는 오는 2020년까지 60억원을 투입해 전시실, 영상실, 수장고 등을 갖춘 연면적 1320㎡규모의 독립 건물인 '천경자 기념미술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영섭 총장은 "천 화백의 뜨거운 인생과 작품을 부산에 모실 수 있게 되어 무한한 영광"이라며 "천 화백이 남긴 작품과 혼이 잘 보존되고 계승되어 후세의 도움이 되고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임시전시실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관람은 무료로 진행되며 토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부경대 대외협력과(051-629-5091~3)로 문의하면 된다.

지난 3월16일 서울옥션 제139회 미술품 경매에서 7억8000만원에 낙찰된 천경자 화백의 1982년작 '여인'. /자료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