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26일 박근혜 대통령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진중권 교수는 박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의 새누리당 복당을 사실상 불허하는 방침을 낸 것에 대해 "이제는 섬뜩하게 느껴진다"며 일갈했다. 유 의원은 4·13총선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비박(비 박근혜) 학살' 공천 논란의 중심에 서며 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 45개사 편집·보도국장단 오찬에서 유 의원의 새누리당 복당을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복당 문제는 새누리당도 안정이 안 돼 있다"며 "여러 체제도 구축이 안 됐기 때문에 지도 체제가 안착되면 그때 협의해서 판단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당을 사유화하려는 저 불굴의 의지가 이제는 섬뜩하게 느껴진다"며 맹비난했다.

진 교수는 또 박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4·13총선 결과를 놓고 "(19대 국회를) 식물국회라고 (표현한) 보도를 봤지만 그런 식으로 쭉 가다 보니까 국민들 입장에서는 변화와 개혁이 있어야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하신 것 같다"며 총선 결과를 '일하지 않는 양당체제의 결과'로 해석한 데 대해 "이쯤 되면 정말 병적 수준이라고 해야 할 듯"이라고 일갈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자료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