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사진=머니위크 DB
네이처리퍼블릭의 오너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증시 상장이 힘들어지는 모양새다. 100억원 대의 원정도박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구치소 접견 중 여성 변호사를 폭행한 혐의로 다시 피소됐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와 A변호사 간 폭행 혐의에 이은 20억원 착수금 논란이 터지며 연내 기업공개(IPO)는 힘들어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상장 요건에서 오너의 도덕성은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부장판사 출신으로 정 대표의 변호인을 맡은 A씨(46·여)는 서울구치소에서 접견 도중 정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감금폭행치상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는 미리 지급한 착수금 20억원의 반환에 대한 의견 충돌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마카오·필리핀 등지의 일명 ‘정킷방’(카지노 업체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100억여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2심에서 징역 8개월로 감형받고 복역 중이다. 출소일은 오는 6월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미뤄왔던 네이처리퍼블릭의 상장이 정 대표의 감형과 함께 올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이번 변호사 폭행 사건 및 20억원의 착수금 논란까지 더해지며 상장은 물거품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매출규모 2800억원을 기록한 국내 5위 브랜드숍이다. ‘알로에 수딩젤’로 중국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비슷한 시기에 상장을 추진했던 잇츠스킨과 토니모리는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