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 결혼을 앞둔 직장인 A씨는 4년 전 자금을 굴릴 수 있다는 설계사의 권유로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A씨는 지금까지 납입한 5000만원가량의 보험료를 결혼자금으로 쓰기 위해 최근 변액보험을 해약했다. 그런데 해약환급금은 지금까지 납입한 보험료보다 훨씬 적었다. 당황한 A씨가 보험사에 항의했지만 "고객님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좋지 않아 손실을 감안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처럼 변액보험 해지 후 손실을 본 사례가 파다하다. 특히 변액연금보험, 변액저축보험의 경우 5년 내 해지할 경우 환급금이 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액보험을 5년 이내에 해지한 소비자의 평균 손실률이 2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납입보험료 중 10% 이상 떼고 나머지로 펀드 투자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위험보험료 및 사업비 차감)를 펀드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가 변액보험도 은행 예∙적금처럼 납입보험료 100%가 펀드에 투자된다고 오인한다. 펀드수익률을 해지수익률로 잘못 이해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은행 예∙적금과 달리 사업비가 많이 투입되는 상품이다. 사업비에는 설계사 수당과 펀드운용수수료, 계약관리비용 등이 포함되는데 보통 보험사는 납입보험료의 10% 이상을 5~7년간 떼간다. 위험보험료는 사망이나 질병 등에 대비하기 위한 용도로 적립된다.

즉, 실제 펀드에 투자되는 보험료는 위험보험료 및 사업비를 차감한 나머지 보험료인 셈이다. 가령 가입자가 30만원을 매달 납입했더라도 실제 펀드 투자금액은 26만~27만원 안팎이란 얘기다.


더욱이 대부분의 변액보험은 초기에 사업비를 왕창 떼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가입 초기에 적립금을 조회해보면 사업비 때문에 남은 금액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5년 이내 변액보험을 해지했을 때 돌려받는 금액이 납입금보다 훨씬 적은 이유기도 하다.

◆상품요약서 '해지환급금 예시'보다 적은 금액 예상해야

또 보험사는 변액보험 계약자에게 변액보험 ‘해지환급금’ 예시를 표기한 상품요약서를 제공한다. 대부분의 보험사 해지환급금 표는 가상의 투자수익률(0%, 3.5%, 5.3%)을 올렸을 경우를 가정해 가입 후 3개월~20년 사이에 해약하면 그때까지 낸 보험금 중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 보여준다.

보험사가 보여주는 예시는 대부분 투자수익률을 올렸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어서 상품요약서대로 믿었다가 환급액이 반토막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 계약 당시 연 4~5% 이상의 수익률을 가정하고 설계 받았을 때 제시한 해지환급금과 실제 수령금액은 달라질 여지가 크다.

따라서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펀드까지 관리할 수 있는 소비자에게 알맞다. 반대로 장기 유지가 어렵고 펀드 관리에 자신 없는 소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