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당이 어려운 상황에 원활한 여야 협상과 당청 간 소통을 위해 주위에서 원내대표 출마 권유가 많았다"며 "당의 화합·단결, 국회에서의 협치·상생의 정치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당 아래 모두가 화합할 수 있도록 제가 가장 먼저 낮추고 마음을 열어 우리 당원 누구와도 손을 잡고 함께 가겠다"며 '탈계파'를 선언했다. 이어 "친박·비박 이런 말은 사전에 가야 한다"며 "계파 정치는 더 이상 없다. 오늘부터 저를 '친박 후보'라고 지칭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이 같은 원내대표 출마, '탈계파' 선언이 친박의 균열을 나타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서 '친박계 2선 후퇴론'이 나오고, 친박 핵심 최경환 의원을 필두로 친박계 내부에서도 유 의원의 출마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 의원이 직접 친박계의 원내대표 불출마를 언급했음에도 유 의원이 출마를 강행한 데 대한 분석이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8대 총선 전 이른바 '친박 학살'이라 불리는 친이(친 이명박)계 주도의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해 '친박 무소속 연대'로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의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살아서 돌아오라"고 한 발언은 정계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새누리당 유기준 의원이 28일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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