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조성호’./사진=조성호 페이스북
‘피의자 조성호’
안산 토막살해 사건 피의자 조성호(30)씨의 이름과 얼굴이 모두 공개되면서 그의 성장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씨는 한때 게임기획전문가를 꿈꾸던 평범한 청년이었다.

8일 조성호씨와 조씨의 지인들이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재한 글 등에 따르면 조씨는 2011년 서울의 한 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게임기획전문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다. 조씨는 당시 게임 시나리오 공모전에 함께 나갈 동료도 찾았다.


조씨는 2011년 12월 SNS에 “어떻게 하면 20년 후의 기술력을 예상하면서 게임을 만들지 생각한다”는 글도 남겼다. 그러나 2012년 들어 “게임을 하고 싶은 건지 만들고 싶은 건지 헷갈린다”는 글을 올려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조씨는 여자친구와 함께 2013년 12월 경기 의정부시 한 상가건물 3층에 애견카페를 차렸다. 인근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9개월여 동안 잘 운영되던 애견카페는 조씨의 여자친구가 거액의 돈을 훔쳐 달아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해부터 업종을 바꿔 대출 관련 일을 했다. 지난 1월에는 인천의 한 여관에서 카운터 업무를 맡기도 했다. 조씨는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이 여관에서 만난 최모(40)씨와 인천시 연수구 한 원룸식 빌라에서 함께 살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제조업 공장에 취직해 생활비를 벌었다.


조씨는 지난 3월 말~4월 초 쯤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살인을 저질렀다. 조씨는 범행 후에도 연수구 자택에서 거주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3억원을 벌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최씨 시신을 원룸 화장실에서 상·하반신으로 절단하는 등 약 10일 동안 훼손·방치하다 지난달 26일 오전 1시에서 2시 사이 렌터카를 이용, 안산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도 받았다.

최씨의 하반신 시신은 지난 1일 오후 3시50분께 선감도 불도방조제 인근 배수로에서 한 관광객이 발견해 신고했고, 상반신 시신은 이틀 후인 3일 오후 1시50분께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부근을 수색하던 기동대원이 내수면 쪽 물가에서 발견했다.

조씨는 지난 7일 살인, 사체훼손,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