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 여성 살해범 자수. /사진=머니위크 DB
제주에서 20대 불법체류 중국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S(33)씨가 자수했다. 그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다.S씨는 범행 뒤 며칠간 시신을 싣고 유기할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제주 서귀포경찰청에 따르면 S씨는 이날 제주시 삼양파출소에서 “범행을 인정한다”며 자수했다.
S씨는 지난해 12월30일 오후 1시10분께 평소 알고지내던 A씨를 자신의 차에 태웠다. 이들은 오후 3~4시 사이 제주시 외도동에 있는 마을 외곽 인적이 드문 골목길에서 금전문제 등으로 말다툼을 했다.
S씨는 격분해 A씨의 목을 조르며 운전석 옆에 있던 흉기로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찔러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이 과정에서 S씨는 A씨를 위협해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지난해 12월31일~올해 1월3일까지 제주시 모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세차례에 걸쳐 619만원을 뽑았다.
S씨는 3~4일간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1월2~3일께 서귀포 안덕면 동광리에 있는 한 보리밭 옆 임야에 버렸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가 경찰에 압수되는 등 수사망이 좁혀지자 부담을 느껴 시신 발견 31일만인 어제 오후 자수했다.
서귀포경찰서 이연욱 수사과장은 "피의자가 우발적살인을 주장하고 있으나 외진곳에서 대화를 한 점, 사전에 과도를 준비하고 돈을 모두 인출한 점, 또 혼자 시신을 옮기는 게 부자연스러울 수 있어 계획살인과 공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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