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은 평생 무소유로 살면서 이 세상에 많은 유산을 남겼다. 스님은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것”이라고 설법했다. 그가 말한 무소유는 정보과잉시대인 지금에 이르러 더욱 가치 있는 법문으로 다가온다.

TV, 인터넷, 스마트폰, 잡지 등에서 수도 없이 쏟아지는 정보는 우리에게 ‘물건을 사라’고 끊임없이 유혹한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옷장은 옷으로 넘쳐나고 화장품이 방안에 굴러다니며 가전제품들은 구석에 방치돼 있다. 이렇게 우리는 많은 물건에 둘러싸여 무겁게 살아간다.


좀 더 가벼운 삶을 살고 싶다면 가지고 있는 물건 중 100개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과감하게 버려보자. 미국에서 확산된 ‘100가지 물건만으로 살아가기 프로젝트’를 토대로 효과적인 물건 버리는 법을 정리했다. 



◆100개 목록 짜기= 집안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물건을 천천히 들여다보자. 현재 자신이 가진 물건목록을 적고 100개의 목록에서 제외할 것과 포함할 것을 구분한다. 이를테면 책상과 침대, 옷장과 같은 필수적인 가정용품은 100개의 목록에서 제외할 수 있다. 나머지 물건은 ▲꼭 갖고 있어야 할 물건 ▲버리기 애매한 물건 ▲버릴 물건 등 크게 3가지로 분류한다.
◆기한과 순서 정하기= 100개의 목록이 완성되면 나머지 물건을 어떻게 버릴지 시간을 나눠 설정하자. 보통 100개의 물건을 남기는데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완료기한을 눈에 띄는 곳에 붙여 매일 확인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목표를 이룰 때마다 하나씩 지우는 식이다. 또 품목별로 완료기한을 설정한다.

◆옷부터 버리자= 정리하다 보면 옷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걸 알 수 있다.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은 과감하게 버리고 자주 입는 옷은 눈에 띄는 곳에 걸어둔다. 중요한 날에만 입는 귀한 옷은 따로 보관해둔다. 옷을 완전히 정리하는 데는 4~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또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은 몸에 바르는 용으로 모아두고 오래된 색조화장품은 버리는 게 좋다. 서재의 잡동사니 주범인 전자제품도 일부 처분할 필요가 있다. 굴러다니는 이어폰, 구 버전 스마트폰, 추억의 마이마이·CD플레이어 등 앞으로 쓸 일이 없는 전자제품은 과감하게 버리자.

◆임시로 버리기= 버리기 애매한 물건이 있다면 ‘임시로’ 버리는 것도 좋은 방편이 될 수 있다. 애매한 물건을 모아서 상자에 넣어두는 것이다. 언젠가 필요할 때 임시상자에서 꺼내 쓰면 된다.


◆인 아웃 법칙= 뭔가를 사고 싶다면 산 물건의 개수만큼 같은 종류의 물품을 버린다. 1개를 사면 1개를, 2개를 사면 2개를 버리는 식이다. 옷의 개수를 자신이 설정한 옷걸이의 수에 맞추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억은 디지털화= 추억이 담긴 인쇄물이나 물품은 버리기 전 스캔하거나 사진을 찍어 디지털화한다. 날짜와 장소를 폴더명에 기록해두면 찾기 편하다. 이 폴더들은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든 볼 수 있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장치)에 저장해둔다. 방치하지 않고 정리해서 떠나보냈기에 더욱 잊지 못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3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