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등산객 살인사건 피의자 김학봉씨(61)가 살인사건 현장 검증을 하기 위해 오늘(3일) 오전 서울 도봉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피의자 김학봉씨(61)는 오늘(3일)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도봉구 사건 현장에서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김씨는 강도를 하려고 계획을 한 것이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면서도 "(피해자의) 주머니를 뒤졌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경찰 조사에서 두명을 살해하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에 대해서 "홧김에 한말"이라고 부인했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에서 A씨(64·여)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5시32분쯤 등산로 초입에서 피를 흘리고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A씨를 살해했다고 자수했다.


한편 지난 2일 경찰은 김씨에게 편집 조현병(정신분열증) 병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1년 강도살인으로 구속 전 정신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올 1월19일 출소한 뒤에도 병원에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자신의 누나와 함께 병원을 방문해 편집 조현병 약을 10일분 처방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김씨의 주장과 달리 정신질환으로 입원했던 이력은 확인되지 않았고 조사 과정에서도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 수법의 잔인성, 공공의 이익 등을 고려해 김씨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