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황당신고. /자료사진=뉴스1

신원미상의 한 여성이 올해 초 "남자친구에게 전화 한 통 해주세요"라며 인천119로 신고했다. 이 여성은 남자친구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대신 전화해 달라고 인천119로 신고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이 신고를 최근 1년간 접수된 54만여건 중 가장 황당한 신고로 선정했다.
인천소방본부는 올바른 119 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최근 1년간 전화로 신고 접수된 54만2477건 중 '황당신고 베스트10'을 선정했다고 오늘(7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지난해 4월1일부터 올해 4월30일까지 1년간 119신고전화 54만2477건을 분석하고 119종합방재센터 상황요원의 의견 수렴과 자체 투표를 거쳐 황당신고 베스트10을 최종 선정했다.

황당신고 베스트10에는 이 여성의 신고를 비롯한 '병원비를 보내 달라' '영화배우 안성기 바꿔 달라' '비가 많이 오니 집에 데려다 달라' 등이 포함됐다. 54만2477건의 신고전화 가운데 긴급출동 신고는 35.7%인 19만3798건에 불과했다. 긴급 상황이 아닌 경우에서의 출동은 3.32%(1만8010건)이었으며 나머지 60.95%(33만669건)은 출동이 필요 없는 '상담·민원성' 신고였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내용 없는 반복 전화나 욕설·폭언을 일삼는 악성신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준태 119 종합방제센터장은 "이처럼 황당하고 무분별한 신고 때문에 긴급한 환자에 소방력이 집중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달부터 학교, 공공기관 위주로 119 신고문화 정착을 위해 포스터, 전단지 배포 등 홍보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