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칼럼재개. /자료사진=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블로그 '윤창중칼럼세상'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 인턴 성추행 의혹으로 논란이 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블로그를 통해 두 번째 에세이를 작성했다. 오늘(8일) 오전 7시 윤 전 대변인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나'라는 제목으로 2009년 서거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칩거기간 동병상련의 정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이 터지자 나를 겨냥해 퍼붓는 언론의 숱한 보도를 접하면서 맨 먼저 떠오른 상념이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며 "그의 자살을 그토록 비판했던 내가 노무현을 떠올리다니. 왜 노무현이 자살하고야 말았는지 나는 그떄서야 실감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언론에 의해 철저히 무너진 패자로서 새삼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동병상련의 정이 들어갔다. 참으로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구나"라고 전했다.


또한 "내가 암담하고 참혹했던 칩거와 은둔의 3년을 보내면서 나는 '노무현'을 나의 '동지'로 따뜻하게 받아들이며 살았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무현의 자살은 갑자기 불쑥 찾아온게 아니라 예고된 것이었다"고 적었다.

윤 전 대변인은 "나는 자살을 하려는 독한 마음보다 결백을 언젠가 호소해야겠다는 욕망이나 믿음이 더 강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비록 공소시효가 종료됐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받게 된 국민 모두에게 깊이 사과하며 자숙하고 반성하는 삶은 살아가려하지만 억울한 것은 억울하다고 국민에게 말씀드리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에게 붙어있는 주홍글씨는 내가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따라 다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절대 절망하지 않을 것이다"며 "절망 앞에서 자살을 선택하려하는 수많은 국민들에게 이 글을 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