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SKY)가 돌아온다. ‘멧돌폰’, ‘돌핀폰’ 등으로 핸드폰 소유욕구, 교체욕구를 불타오르게 했던 SKY가 ‘아임백(IM-100)’이라는 이름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것. 스카이가 공식적으로 ‘백’하는 날은 오는 22일.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팬택이 1년7개월 만에 내놓은 스마트폰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취향저격 디자인 ‘IM-100’


지난 8일 무선 전력 표준 관련 민간단체 WPC의 홈페이지에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브랜드 이름은 SKY, 모델명은 IM-100. 전체적인 모습이 베가 아이언 시리즈와 닮았다. 마니아들을 열광하게 했던 SKY의 각진 디자인이 살아있다. 네티즌들은 “팬택이 또 취향을 저격하는 디자인을 내놨다”는 반응이다. 

WPC에 공개된 팬택의 SKY 'IM-100'. /사진=WPC

이번 팬택의 신작은 중저가 스마트폰일 것으로 예상된다. 퀄컴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와 2GB램,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풀메탈 바디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와 비슷한 사양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을 통해 확인한 IM-100은 플라스틱 재질로 홈버튼이 없고 제품 상단 중앙에는 동그란 모양의 수화음 스피커가, 그 옆에 카메라 렌즈와 근접센서가 자리한다. 또 IM-100은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무선충전기능을 지원한다.

특이한 점은 제품 후면에 조그셔틀(미세한 조작을 할 수 있는 납작한 원기둥 모양의 스위치)을 탑재했다는 것. 조그셔틀은 음량조절이나 카메라 조작 등에 사용되는 데 제품 후면에 조그셔틀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IM-100이 최초다. 팬택이 9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발송한 초대장에도 조그셔틀로 추정되는 이미지가 담겨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잇츠 디퍼런트’ SKY, 팬택 부활할까


SKY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낯설지 않다. 지난 1999년 팬택은 국내 최초로 적외선으로 기기간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는 폴더폰을 출시했으며 2001년 국내 최초로 외장형 카메라를 탑재한 핸드폰을 출시했다. 이어 1년뒤인 2002년 팬택은 국내 최초로 슬라이드형 핸드폰을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외에도 동작인식 기능, 지문인식 기능을 세계 최초로 출시했고, 세계에서 가장 얇은 9.9mm 슬라이드형 핸드폰을 선보여 ‘슬림폰’ 시대를 열었다. SKY를 대표했던 슬로건인 ‘잇츠 디퍼런트(It's different)’에 걸맞은 혁신적인 핸드폰을 출시해 온 것이다. 스마트폰 시대에도 새로운 시도는 계속됐다. 지난 2010년 팬택은 국내 최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데 이어 팬택의 스마트폰 브랜드인 베가 LTE는 국내 최초로 모션인식 기능을 도입한 바 있다. 

지난 2011년 팬택이 출시한 모션인식 스마트폰 '베가 LTE'. /사진=뉴시스

그러나 이러한 혁신도 팬택의 경영난을 막지 못했다. 팬택은 2007년과 2014년 2차례 법정관리를 겪었고, 지난해 5월 법정관리 폐지 신청으로 파산 직전에 몰렸다. 기적적으로 SMA솔루션홀딩스에 매각됐지만 직원의 절반가량이 권고사직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팬택은 이번 SKY의 부활로 상황을 반전시킨다는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전직원이 이번 신제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이번 신작 출시로 회사 상황이 좋아지면 해고된 이들을 다시 채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Y ‘아임백(IM-100)’으로 팬택의 직원들이 ‘위아백(We are back)’을 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