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소수자들의 최대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11일 서울광장에서 오후 7시까지 이어진다.

올해 축제는 1부 부스행사를 시작으로 2부 개막무대, 3부 퍼레이드, 4부 축하무대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퍼레이드는 오후 4시30분부터 약 1시간3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인원은 역대 퍼레이드 최대인 5만명(주최측 추산)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2가, 회현사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돌아가는 코스로 이 또한 역대 최장거리다.

부스 행사는 인권단체와 정당, 대사관, 대학동아리, 기업 등 100여 단체가 참여한다.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14개국 대사관 관계자들도 참여해 국내 성소수자 인권을 지지하는 활동을 선보인다.

강명진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게 됐다"면서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 같이 즐기는 축제로 또 한발 나아가게 돼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성애에 반대하는 기독교단체들뿐 아니라 보수단체까지 나서 축제 저지를 공언하고 있어 일부 마찰도 예상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으로 구성된 '서울광장 동성애퀴어축제반대 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오후 2시 서울광장 인근 덕수궁 대한문 광장에서 '서울광장 동성애축제 반대 국민대회'란 이름으로 맞불집회를 연다.

이들은 동성애가 '성적취향의 비윤리적 일탈현상'이라고 주장하며 "동성애는 우리 사회와 다음 세대 자녀들을 일탈된 성문화에 빠져들게 하고 국가와 사회, 가정의 윤리적 근간을 붕괴시키는 중요한 세속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측의 충돌을 우려해 20여개 중대, 2000여명의 경찰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