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우선주의' 속도 낸다
수년 전만 해도 ‘탈 것’에 불과했지만 자동차는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자동차문화도 조금씩 자리를 잡는 단계다. 주 5일 근무제 도입으로 주말에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이 늘면서 오토캠핑 등 레저문화 역시 급속히 퍼졌다. 차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나 자동차문화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런 흐름은 수입차 대중화시대와도 맞물렸다.
수입차시장 변화의 주요 단계는 시장개방과 초기개척기(1987~1996년), IMF경제위기와 함께 온 시련기(1997~1999년), 시련의 극복과 시장 회복기(2000~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시장의 재도약과 성장기(2009년~현재)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지난해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한-EU FTA에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까지 맞물려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 그야말로 ‘폭풍성장’을 이뤘다. 몸값을 낮춘 수입차가 몰려오면서 20~30대 소비자가 움직였고 자동차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도 공유하기 시작했다. 제품을 활용하며 즐기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수입차업계에선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틈새시장 공략용 전략차종을 내놓는가 하면 차를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도록 여러 브랜드 컬렉션 아이템도 함께 선보였다. 이에 자극받은 국산차업계도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해 맞춤형 제품을 내놓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서비스도 브랜드 특성과 철학에 맞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수입차업계의 서비스 확충 노력이 눈에 띈다. 그동안 양을 늘리는 데 집중해 연간 24만대 이상 팔리는 시장으로 수입차가 성장했지만 이젠 내실을 다져 서비스 질을 끌어올려야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전무는 “수입차업체들이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규모의 경제에 집중했는데, 이제는 규모가 커진 만큼 문화 알리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면서 “더 큰 성장을 위해선 자연스레 소비자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를 중심으로 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생겨나 차를 아끼고 잘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커졌다”면서 “자동차 서비스센터도 단순 정비공간이 아니라 자동차브랜드와 문화를 체험하고 공유하는 공간으로 진화 중”이라고 전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