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 암송 강요. /사진=미국 CNN 캡처
IS 테러범들이 코란 암송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질극이 벌어져 22명이 사망한 가운데 당시 범인들이 인질들에게 코란 암송을 강요하고 암송을 못할 경우 신체적인 고통을 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수도 다카의 외국공관 밀집지역에서 벌어진 인질극에서 목격자들은 테러범이 코란 구절을 암송하는 '시험'을 봤다고 증언했다. 테러 생존자가 현지 지역방송 ATN뉴스와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20분쯤 다카 굴샨 지역에 있는 '홀리 아티산 베이커리'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이 침입했다. 당시 식당은 이슬람 성월 ‘라마단’ 만찬을 즐기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침입한 테러범들은 인질들이 코란 일부 구절을 암송할 수 있으면 다시 식사를 하게 하고, 실패하면 사살하거나 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코란 구절을 외우지 못한 사람의 혀를 자르는 등 고문했다. IS는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 피가 흥건한 바닥에 쓰러진 희생자들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다음날 새벽 10시간 동안 대치한 끝에 테러범 6명을 사살하고 1명을 생포했다. 인질 13명도 구조했다. 그러나 20명은 탈출하지 못하고 살해당했다. 또 인질극 과정에서 경찰 2명이 사망해 희생자는 22명으로 늘었다. 한편 IS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생존자와 테러범을 상대로 정확한 인질극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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