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현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이 5일 검찰에 출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등 부정행위 의혹과 관련, 폭스바겐 한국법인의 초대 사장을 지낸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64)이 5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사장을 상대로 배출가스와 연비가 조작된 것을 알면서도 판매를 강행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박 전 사장은 폭스바겐의 한국법인인 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사장을 맡아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했다. 2013년 8월 르노삼성자동차의 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4월 르노삼성차 사장으로 취임했다.


검찰은 박 사장 재직 중 폭스바겐이 배출가스와 연비, 소음 인증을 통과하기 위해 총 139건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 배출가스 부적합 판정을 받은 7세대 골프 1.4 TSI의 ECU(전자제어 장치) 소프트웨어를 두 차례에 걸쳐 임의 조작하고 미인증 배출가스 관련 부품이 장착된 차량 5만9000대를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 사건 책임자로 지목된 인증담당 이사 윤모씨를 지난달 24일 구속했다. 검찰은 박 사장을 상대로 윤씨의 보고를 받고도 묵인한 것은 아닌지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조사 결과에 따라 참고인으로 소환된 박 사장의 신분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