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공장지대 이미지가 강했던 서울 성수동이 젊어지고 있다. 기존에 있던 인쇄공장이나 폐창고를 리모델링한 카페 등이 속속 생기며 ‘서울의 브루클린’으로 불릴 정도다.
최근에는 이곳에 위치한 프렌치 비스트로 ‘렁팡스’가 미식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눈길을 끈다. 김태민 셰프가 주방을 맡은 렁팡스는 불어로 ‘어린 시절’을 뜻한다. 몇십년이 지나도 옛 추억이 담긴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포부가 담겼다.
/사진=임한별 기자
소규모 공장이 몰려있는 골목어귀에 자리 잡은 렁팡스는 김 셰프가 프렌치 레스토랑 ‘메종드라카테고리’와 ‘수마린’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무겁게 느껴지는 프렌치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부담 없이 풀어낸다.
따라서 메뉴가 어려울 거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을 단품으로만 구성했다.
렁팡스의 시그니처 메뉴인 엔다이브는 이미 블로그나 SNS에서 반응이 뜨거운 식전요리다. 꽃상추라 불리는 엔다이브 위에 으깬 견과류를 뿌린 뒤 고트 치즈와 마스카르포네 치즈를 섞어 동그랗게 올린다. 함께 나오는 꿀, 자몽, 건포도 등이 섞인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고소하고 아삭한 식감에 상큼한 소스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살려준다.
머쉬룸파스타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좋은 메뉴다. 딸리아뗄레면에 백만송이, 양송이, 포토벨로, 포르치니 버섯 등이 어우러져 담백하고 깔끔한 뒷맛과 진한 버섯의 풍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흰콩으로 만든 크림 차우더 수프에 팬프라잉한 관자, 다양한 허브와 잘 구운 감자가 나오는 스칼롭은 입안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는 관자의 식감과 흰콩의 고소한 맛에 계속 손이 간다.
고기파라면 돼지등심을 염지해 4시간 절인 뒤 팬프라잉한 본인포크로인을 추천하고 싶다. 구운 망고와 고수, 라임 한 조각이 올라가는데 고기의 풍부한 육즙과 적당히 구워낸 부드러운 질감이 인상적이다.
셰프는 새우와 폴렌타(옥수수가루를 넣고 끓이는 죽)가 올라간 메뉴를 추천한다. 바삭하게 구운 새우에 파슬리·레몬제스트(얇게 채 썬 껍질)를 섞은 그레몰라타소스를 올린다. 레몬의 상큼한 향과 폴렌타 안의 옥수수 가루가 씹히는 맛, 새우의 바삭한 식감 궁합이 훌륭하다.
/사진=임한별 기자
위치 성수역 3번 출구 500m 직진 후 골목으로 250m 들어가 오른편에 위치
메뉴 본인포크로인 2만8000원, 머쉬룸파스타 2만원, 새우&폴렌타 1만8000원, 엔다이브 1만4000원
영업시간 (점심) 12:00~15:00 (저녁) 18:00~23:00 (일·월요일 휴무)
전화 02-465-7117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4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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