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3단지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고분양가 논란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분양 보증 승인 거부를 당하면서 강남 재건축 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재건축 조합은 정부가 시장 기능을 무시한 채 지나친 개입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강남을 겨냥한 규제 칼날에 분양가 인하는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불러온 고분양가 논란에 따른 분양 보증 승인 거부 사태는 인근 재건축 예정 단지에도 긴장감 조성시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분양 보증 승인 거부로 인해 개포지구 이외에 압구정, 반포 등 강남 일대 재건축 지역 분양가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건설의 경우 디에이치 아너힐즈 분양가 인하를 위해 시공에 쓰이는 일부 자재와 마감재 등을 변경하는 등의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체적인 분양가 인하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휴가철이 끝나가는 다음달 20일경 조합장과 대의원,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다양한 방안에 대해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이미 HUG가 분양 보증 신청을 3번이나 거절했고 정부의 규제 의지도 분명한 만큼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조합이 분양가를 일부 낮출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

분양 보증을 받지 못하면 관할 지자체에서 분양 승인을 받을 수 없고 HUG를 통한 분양 보증 외엔 대안이 없어 조합에서도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처럼 이번 정부의 분양 보증 강화로 개포주공 3단지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향후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 일대 재건축 단지에서도 분양일정 연기와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에이치 아너힐즈 모델하우스. /사진=뉴시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