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계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하며 상반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8일 양사가 공시한 2분기 잠정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매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18% 늘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매출(2%↑)과 영업이익(22%↑)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실적 개선은 IM(IT·모바일), CE(가전)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모두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삼성, 전 부문 호조 속 영업이익 8조 돌파

CE부문은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2100억원) 대비 5배가량 이익이 급증했다. 지난해 CE부문 영업이익이 1조25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IM부문도 갤럭시 S7과 S7엣지 판매호조로 영업이익이 4조32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7600억원) 대비 1.6배가량 이익이 늘었다. DS부문 영업이익은 2조79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3조8700억원) 대비 1조원가량 줄었지만 전 분기(2조3300억원)와 비교하면 460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세트사업은 신제품 출시 확대,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마케팅비용 증가가 예상되지만 전년 대비 실적 증가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부품사업은 수급 안정화 속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상반기 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LG, 생활가전·TV부문이 실적 호조 견인
LG전자는 2분기 매출액 14조29억원, 영업이익 58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소폭(0.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생활가전 및 TV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 개선되면서 139.5% 늘었다.

특히 H&A(홈 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사업본부와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H&A사업본부는 트윈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와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8% 증가한 4조70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개선 및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한 4337억원을 기록했다.

HE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5.7% 증가한 4조157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3567억원)은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과 최고 영업이익률(8.6%)을 동시에 달성했다.

다만 MC사업본부는 야심작 G5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며 매출액 3조3258억원에 영업손실 1535억원을 기록해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AVN(Audio Video Navigation),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주력거래선 매출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41.9% 늘어난 6396억원을 기록했지만 전기차용 부품 및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자원 투입이 늘어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가전시장은 에어컨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일반가전 분야에서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스타일러 등 시장 선도 제품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