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 추이.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8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값이 76.4를 기록해 주택경기 회복이 불투명해 보인다고 3일 밝혔다.
HBSI는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더 높으면 긍정, 낮으면 부정적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뜻이다. 이달 전망값은 76.4로 지난달 전망(61.7)보다 14.7p 상승했지만 전달 실적치(86.5) 보다 낮은 수치를 보여 주택사업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 어렵다.

주산연은 이에 대해 지난달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중도금 대출규제 강화 등에 따른 일시적인 주택사업 체감경기의 급격한 위축 결과에 따른 기저효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HBSI 실적은 5월 100을 기록한 후 6월 89.2, 7월 86.5로 2개월째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어 주택사업경기의 조정국면은 6~7월 비수기를 거치면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7월 HBSI 실적은 86.5를 기록하며, 당초 7월 전망치(61.7) 대비 24.7(↑)가 상승했다. 이는 6월말 브렉시트 등의 영향이 주택사업경기에 큰 영향을 미쳐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단기적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사업자들이 예상했지만 주택사업경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오히려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의 단기유동자금이 신규주택시장으로 집중되면서 서울, 여수 등 일부지역의 분양실적 호조로 이어져 주택사업 체감경기가 국지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8월 HBSI 전망치는 76.4로 7월 실적치 86.5보다 10.1p 낮기 때문에 6월 이후 2개월째 하락세인 주택사업 체감경기의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지역별 HBSI를 살펴보면 7월 서울과 제주를 중심으로 HBSI 실적이 개선되면서 8월에도 여전히 서울, 제주 지역에 대한 사업적 기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세종시의 8월 HBSI 전망치가 105.0으로 기준선을 회복하면서 사업적 기대가 상승했다. 세종시의 8월 전망치는 7월 실적치(90.9)보다 더 높아 이 지역 주택공급시장은 지난달보다 더 활황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8월 분양계획 전망치는 96.3으로 7월 분양계획 전망치(94.6) 대비 1.7p 증가하지만, 7월 분양계획 실적치(97.2) 대비 0.9p 감소해 이달 분양물량은 지난달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 관계자는 “8월은 분양비수기임에도 최근 분양시장은 지난해보다는 둔화됐지만 2014년 수준의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수요 측면에서 재고주택시장과 달리 신규주택시장에 대한 투자 기대 심리가 지속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8월 재개발 수주 전망은 95.7로 전월 실적 대비 2.4p, 재건축 수주 전망은 95.8로 전월 실적 대비 2.5p가 증가했으나 증가폭이 크지 않아 8월 재개발·재건축 수주는 7월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공공택지에 대한 수주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지속되면서 8월 공공택지 수주 전망은 102.9로 4월 이후 5개월째 기준선(100)을 넘어 공공택지 분양을 통한 주택사업 기대감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