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마을버스사고. /자료=유튜브 영상 캡처

용인 마을버스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 4일 경기 용인 죽전디지털밸리에서 정차된 마을버스가 밀려 내려와 행인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마을버스사고를 수사중인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마을버스 사고 블랙박스 영상에는 밀려 내려가기 시작한 39-2번 마을버스(24인승)가 20초 만에 행인 김모씨(42) 등 피해자 5명을 덮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서 11시38분쯤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고, 순간 당황한 운전기사 이모씨(67)는 운전석 문을 열려고 시도했지만 바로 앞에 있는 가로수에 걸려 문이 닫혔다. 달려가며 운전석 진입을 시도한 이씨는 문을 더 열었지만, 도로에 설치된 안내표지판, 가로수 등에 문이 닫혔고 10초 만인 27초쯤 가속력이 붙은 마을버스를 완전히 놓쳤다.

이 과정에서 버스 안에 있던 정모씨(38)는 버스가 움직이자 뒷문으로 뛰어내렸다. 정씨가 뛰어내리자마자 버스는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더니 길을 가던 행인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점심을 먹으러 나온 행인 5명 중 김모씨(42)가 숨지고 곽모씨(39)등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버스에서 뛰어내린 승객 정씨는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 운전기사 이씨는 "시동을 켜둔 채로 나왔고, 사이드브레이크는 꽉 채워두지 않았고, 기어는 중립(N)에 놓은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