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분석에서는 로데이터(raw-data)의 순도가 중요하다. 컴퓨터를 이용한 1등 당첨번호 추출은 로데이터로서 의미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나 유럽 등의 지역에서 주로 사용하는 비너스(둥근기계에서 둥근 공을 이용하는 방식)는 순도가 높아 필자가 주장하는 우주원리에 부합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비너스에서 나온 숫자를 믿으려면 로또상품이 ‘원모양을 가진 시공간’ 속에서 운영되는지를 알 수 있어야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필자는 로또의 세계를 하나의 우주라고 여긴다. 1에서 45까지 양의 숫자로 이뤄진 지구, 또는 별, 우주공간으로 상정하고 대칭논리로 분석에 임한다. 로또의 숫자가 ‘원 모양을 가진 시공간’ 속에 움직인다는 얘기는 뭘까. 바로 정해진 공간에서 반복되는 동일한 시간대에 비너스라는 기계를 통해 숫자를 뽑아내는 걸 말한다. 지금까지 무관심했던 이 개념은 로데이터의 순도를 검증하는 것과 로또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세계 각국의 주력로또상품은 매주 2번씩 숫자를 뽑는 경우가 많다. 널리 알려진 미국의 메가밀리언, 유럽의 유로밀리언이 그렇다. 만약 한국로또가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숫자를 뽑는 방식으로 바뀐다고 가정했을 때도 ‘원모양을 가진 시공간’ 속에서 움직일까. 수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3일, 토요일에서 수요일은 4일이 걸린다. 따라서 ‘수-토-수-토-수’ 형태로 숫자를 분석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다. 하지만 수요일과 토요일을 나눠 분석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수-수, 토-토-토로 이어지는 숫자의 경우 ‘원모양을 가진 시공간’의 원리에 따라 ‘패턴’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정해진 공간’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만일 한국로또에서 로또기계를 서울, 부산, 제주에 따로 두고 매주 번갈아가며 숫자를 뽑아낸다면 어떨까. 이 경우도 시공간이 원을 만들지 못해 여기에서 나온 데이터도 의미가 없다. 일부 유럽 로또상품 중에는 도시마다 각각 기계를 두고 숫자를 뽑는 방식도 존재한다. 이 방식은 결코 패턴을 읽을 수 없다. 다만 통계학적 접근이 가능할 뿐이다.


아인슈타인이 '시공간'(space-time)이란 단어를 사용했듯이 동양에서도 시간과 공간이 함께 움직인다고 본다. 공간이 공기라면 시간은 바람이다. 공간이 넓으면 시간이 빨리 움직이고 공간이 좁으면 시간이 느리게 움직인다. 그런데 정해진 공간 속에서 정해진 때에 바람이 분다면 패턴이 생겨 누구나 예측할 수 있게 된다.

패턴을 읽을 수 있다는 점과 통계학적 접근만 가능하다는 건 분석의 세계에서 천양지차가 된다. 다행히 한국로또는 ‘원모양을 가진 시공간’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4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