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국내 수출시장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은 부산항 감만부두 전경. /사진=뉴시스 DB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 대선 등의 여파로 각국 보호무역 경향이 강화되면서 국내 수출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심각한 국내 수출 흐름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아 끝 모를 부진이 예상된다.17일 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전체 수출의 4분의1가량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지만 7월(101억2957만달러) 기준 대중국 수출액은 전달보다 9.4% 줄었다.
우리나라의 월별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6.5%)을 시작으로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달 종전 역대 최장 기간인 11개월 연속 감소 기록(2008년 10월~2009년 8월)을 갈아치운 뒤 기록 경신을 이어가며 부진의 늪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으로 꼽히는 대중국 수출 부진은 통관 지연이나 비관세 장벽 강화 현상과 같은 보호무역 강화 조치에서 기인한다. 중국이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성격이 짙지만 기본적으로 자국 산업 보호 의도가 크게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
수출 세부 내용을 살펴봐도 심각하다. 수출금액 기준 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7월 18억8331만달러를 수출하는데 그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했다. 수출 2위 품목인 평판디스플레이·센서(15억2714만달러)의 감소폭(-19.4%) 역시 20%에 육박했고 무선통신기기(4억880만달러)도 전년보다 9.8% 줄었다.
석유제품(4억7082만달러)과 자동차부품(4억1680만달러) 수출이 각각 35%, 12.8% 늘며 선방했지만 전체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나타나 수출 부진 위기감은 당분간 고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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