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대한항공 빌딩/자료사진=뉴스1 DB

이틀 연속 이사회를 개최해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을 논의한 대한항공이 또 다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9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10일 다시 이사회를 열고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지난 6일 한진그룹은 총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한진해운에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중 400억원은 조양호 회장이 사재출연을 통해 부담하고 이를 제외한 600억원은 한진해운 보유 롱비치터미널 지분과 채권 등을 담보로 대한항공이 자금을 대여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난 8일과 9일 연속으로 열린 이사회에서 이 안건은 의결되지 못했다. 조 회장의 사재출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이 1000%가 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자금이 한진해운으로 갈 경우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사회에서는 자칫 배임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쏟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조 회장이 출연키로 한 사재 400억원은 한진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현재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주식 1054만344주(17.81%)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식은 7일 종가 기준 2024억원이다. 다만 대출 실행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빨라도 다음주 초에나 사재출연이 이뤄질 전망이다.